책 리뷰 쓰면 장학금 연계 "오라 도서관으로"

입력 2017-04-03 04:55:02

대학마다 '도서관 끌어들이기' 1인당 대출 도서 평균 5.5권

올해 2월 새롭게 마련된 대구가톨릭대 도서관 내 융합학습자료코너 모습.
올해 2월 새롭게 마련된 대구가톨릭대 도서관 내 융합학습자료코너 모습.
대구대 도서관 내에서 열린 도서전시회 모습.
대구대 도서관 내에서 열린 도서전시회 모습.

대학생들이 갈수록 책을 멀리 하고 있다. 상아탑의 상징인 '대학 도서관'에서 도서 대출 사례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 이는 얕은 독서 풍토와 함께 취업난, 스마트폰 등 복합적인 영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각 대학마다 학생을 도서관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5개 지역 대학도 도서 대출 감소세 뚜렷

지난해 국내 대학생들은 학교 도서관에서 평균 5.5권의 책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8년째 감소세를 이어간 수치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최근 펴낸 '2016년 대학도서관 통계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4년제 대학 214곳 등 총 430개 대학의 재학생 1인당 대출 도서는 평균 5.5권으로 집계됐다.

4년제와 전문대, 대학원 등을 모두 합쳐 재학생들의 도서관을 이용한 대출 건수는 ▷2008년 10권 ▷2009년 9.6권 ▷2010년 9.7권 ▷2011년 8.3권 ▷2012년 7.4권 ▷2013년 6.4권 ▷2014년 5.8권 ▷2015년 5.5권이었다.

대구경북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대구권 5개 주요 대학의 지난해 1인당 대출 도서를 살펴보면 영남대가 7.1권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대 7권 ▷대구가톨릭대 6.5권 ▷계명대 5.3권 ▷대구대 4.4권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학의 최근 5년간 1인당 대출 도서를 보면 공통으로 감소했다.

반면 온라인 데이터베이스 이용은 해마다 많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추세는 시대 변화에 따라 종이책 대신 전자책(e-북), 온라인 검색 등이 증가하는 현실과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KERIS가 대학 도서관의 전자서비스 이용 현황을 집계한 통계를 보면 각종 온라인 학술지 등 상용 데이터베이스(DB) 이용건수는 2008년 1억6천419만 건에서 지난해 4억3천672만건으로 크게 늘었다.

◆다채로운 도서관 마케팅으로 '학생 끌기'

대구가톨릭대는 올 2월에 도서관 내부를 리모델링했다. 벽면 전체를 원색 위주로 바꿔 화사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조명은 LED로 교체했다. 융합학습자료코너를 새로 만들어 조명이 딸린 1인용 테이블과 2인용 테이블을 새로 배치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독서인증제를 실시해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도서관이 선정한 책들을 다 읽고 리뷰를 작성하면 일종의 '포인트'를 주는데 이는 향후 장학금과 연계된다. 양순모 대구가톨릭대 이용자서비스팀장은 "최근 250명 정원으로 모집했는데 모집 시작 10여 분 만에 선착순 마감이 됐다"고 말했다.

계명대도 2015년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스마트 도서관 환경을 만들고 정보서비스센터를 신설하는 등 시설 투자에 힘을 쏟았다. 또한 주민들에게 대학 도서관을 무료로 개방하는 등의 노력으로 2015년 한국도서관협회 주관 '제47회 한국도서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계명문화대도 학생들의 독서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도서관 4층에 '북카페'를 오픈했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대화하고 토론을 할 수 있는 열린 스터디 공간이 마련돼 누워서도 책을 읽을 수 있고 공부할 수 있다. 학생들이 책과 친해지게 하려는 방편인 것이다.

대학 도서관마다 다양한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대구대의 경우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책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다. 대학마다 이슈가 되는 카테고리를 주제로 잡아 주기적으로 도서전시회를 열거나 방학 때에는 대출 기간도 대폭 늘리는 행사도 한다. 신입생 대상으로 이용교육을 하거나 희망도서 구입제, 마일리지 제도 등도 시행하고 있다.

신중석 대구경북지역 대학도서관협의회 총무(대구대 중앙도서관 담당)는 "매년 7월쯤 '전국 대학도서관대회'를 통해 대학도서관들이 모범 사례를 공유하면서 벤치마킹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수요에 맞춘 전자책 구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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