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살랑살랑 바람 불면 새록새록 돋는 예술적 감성
5년 전 발매 벚꽃엔딩 매년 음원차트 장악
클래식 비발디 사계 중 '봄' 가장 유명
문인·인상파 화가들 생동감·활기 표현
봄은 꽃을 피우고 예술을 낳는다. 음악과 문학, 미술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봄은 창작욕을 불러일으킨다. 노래하고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푼 감정이 일어나는 계절이 봄이다.
최근 봄 하면 가장 친숙한 노래가 '벚꽃엔딩'이다. 이미 차트 역주행을 시작했다. 밴드 버스커버스커의 노래로, 벚꽃이 피면 덩달아 음원 사이트 순위가 올라간다. 2012년 3월 발매한 1집에 수록된 이후 대표적인 '봄 캐럴'로 손꼽힌다. 차트 상위권으로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외국으로 눈을 돌리면, 봄을 주제로 한 클래식이 있다. 비발디의 '사계'(1725년) 중 '봄'이 가장 유명하다.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3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새들이 노래하고 시냇물이 속삭이듯 흐르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5번 F장조'(1800년)도 있다. 경쾌하고 밝은 곡 분위기로 인해 후대에 '봄'이라는 제목이 붙여졌다.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연주곡 '사계'(1876년)에선 다른 느낌의 봄 멜로디를 들을 수 있다. 곡은 1~12월로 나뉘어 있고, 3월과 4월이 각각 '종달새의 노래'와 '아네모네'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느리고 차분한 멜로디가 들판의 꽃, 밤하늘의 별, 새의 노랫소리 등을 연상케 한다.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 삽입된 쇼스타코비치의 '재즈 모음곡 2번 중 왈츠'(1938년)도 봄에 잘 어울린다. 꽃 주위를 춤추듯 나는 나비가 그려진다.
미술 회화에서도 봄은 빠질 수 없는 주제다. 특히 서양 인상파 화가들이 봄과 관련한 작품들을 남겼다. 고흐의 '꽃핀 복숭아나무'(1888년)는 가지마다 꽃을 피운 복숭아나무를 통해 봄의 화사함을 전한다. 밀레의 '봄'(19세기)에는 소나기와 먹구름, 초록 잎과 화사한 꽃 그리고 무지개가 담겨 있다. 생동하는 봄의 느낌이 잘 살아있다. 마네의 '봄'(1881년)에선 꽃과 여인이 등장한다.
문학도 봄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두보와 이태백 등 중국 문인은 물론 신라 유리왕의 '황조가', 고려 정극인의 '상춘곡' 등이 전해진다. 현대에 와선 피천득의 '봄'과 이양하의 '신록예찬' 등 수필을 비롯해 김광균의 '봄'과 조병화의 '해마다 봄이 되면' 등의 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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