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10일 끝내 침묵했다. 헌법재판소가 8대 0 전원 일치로 탄핵소추안을 인용하자, 충격을 받은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관저에서 한광옥 비서실장 등 참모들을 만났으나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3시간가량 진행된 이 회의에서는 삼성동 사저 복귀 방안과 대국민 입장 발표 여부 등이 논의됐으나, 박 전 대통령이 별다른 말을 하지 않으면서 활발하게 의견 교환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이날 별다른 입장이나 메시지를 내지 않은 것도 이런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박 전 대통령이 침묵하자, 이날 오후 3시쯤 청와대 출입기자단에는 "10일엔 삼성동 사저로 가지 않는다. 메시지 발표도 없다"는 입장이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의 침묵은 그가 받은 충격을 대변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 법률 대리인단은 그동안 탄핵 절차가 부당하고 탄핵 소추 사유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와 내부적으로 탄핵 기각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도 지난달 27일 헌재에 제출한 최후 진술 의견서에서 "지금껏 제가 해온 수많은 일들 가운데 저의 사익을 위한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제 개인이나 측근을 위해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행사하거나 남용한 사실은 결코 없었다"고 '최순실 게이트' 의혹을 적극 반박했다.
지난해 12월 9일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국무위원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는 "피눈물이 난다는 게 무슨 말인가 했는데 이제 어떤 말인지 알겠다"면서 억울한 심정을 내비치면서 눈물을 보인 바 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오늘 청와대 상황을 보면 대통령께서 헌재 결정에 무척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참모들과의 회의가 끝난 후 혼자 관저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히 있고 싶다는 뜻도 이날 박 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는 여러 가지 시설 사정상 10일엔 들어갈 여건이 도저히 안돼 청와대 관저에서 며칠 더 머무르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철우 "안보·입법·행정 모두 경험한 유일 후보…감동 서사로 기적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