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통합 신공항 교통망 확충 위해 지역 정치권 더 분발해야

입력 2017-02-24 04:55:02

대구 통합 신공항의 성패는 전적으로 접근성에 달려 있다. 통합 신공항의 이전후보지는 군위 우보와 의성 비안'군위 소보 중 한 곳으로 결정되겠지만, 접근성이 떨어지면 말짱 헛일이다. 접근성을 높이려면 도로'철도 등 교통망 확충은 필수적이다. 그렇지만, 대구시와 경북도, 정치권 등 지역의 역량을 볼 때, 교통망에 소요되는 수조원의 예산을 조달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스럽다.

대구시'경북도는 공항 주변에 6개 도로망을 신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상주~영천 고속도로와 팔공산 터널은 올해 완공되고 ▷중앙고속도로 확장 ▷성주~군위 고속도로 ▷대구 조야동~칠곡군 동명면 광역도로 ▷동대구JC~수성IC 등 4개 도로는 계획만 잡고 있다.

관문공항이 되려면 도로 확충만으로는 부족하고, 철도나 경전철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구시가 중앙선'경부선 연장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것은 이것대로 추진하고, 대구와 공항을 직접 연결하는 철도'경전철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승객과 화물을 실어 나르는데 철도만큼 효율적인 수단은 없다. '군공항 이전, 민간공항 존치' 이견이 나오는 이유도 멀고 불편하다는 심리를 깔고 있는 것인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도 철도'경전철 신설은 필수불가결하다.

교통망만 확충하면 항공 수요가 일부 겹치는 김해 신공항과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 거리 측면에서 대구시청에서 이전후보지인 군위까지는 56㎞, 또 다른 후보지인 의성까지는 65㎞이지만, 김해 신공항까지는 107㎞나 돼 우위에 서게 된다. 문제는 수조원에 달하는 국비를 조달할 수 있느냐인데, 대구시와 경북도, 지역 정치권의 땀과 노력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지역 국회의원들은 탄핵 정국 속에서 제 살길만 모색할 뿐, 통합 신공항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어 걱정스럽기 짝이 없다.

통합 신공항이 관문공항으로 자리 잡을지 여부는 국비 조달을 책임지는 지역 의원들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산지역 정치권이 김해 신공항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비해, 지역 의원과 정치권은 너무나 태무심하다. 각성과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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