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인사이드] '저변 확대' '장사 논란' 월드컵 본선 참가국 느나?

입력 2017-01-10 04:55:02

이사회서 결정 예정

세계 축구팬들의 눈과 귀가 10일 오전 9시(현지시각)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이사회로 향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월드컵 본선 참가국이 현행 32개국 그대로 유지될지 아니면 최대 48개국까지 늘어날지 결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월드컵 참가국 확대 주장 제기 1년 만의 결정이다. 현재로선 참가국 확대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월드컵 참가국 확대 논란은 잔니 인판티노 피파 회장에서 비롯됐다. 그는 지난해 2월 피파 회장 선거 당시 월드컵 참가국을 40개국으로 확대하는 공약으로 내세웠다가 회장이 된 뒤엔 참가국 확대 규모를 48개국까지 늘렸다. 참가팀을 확대할 경우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축구시장이 넓어지고, 국가들의 월드컵 본선 참가 기회도 많아진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도 최근 '참가국 확대를 전적으로 찬성한다. 월드컵은 더욱 멋진 사회적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인판티노 회장의 참가국 확대 주장에 힘을 보탰다.

물론 앞서 미셸 플라티니 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도 2013년 본선 참가국을 40개 팀으로 확대하자고 제안한 적이 있지만 월드컵 경기력 저하 둥의 우려 목소리가 거세 더는 나아가지 못했다.

월드컵 본선 참가국을 확대해선 안 된다는 반대 목소리도 만만찮다. 220개 유럽 각 리그 축구클럽들의 모임인 ECA(유럽클럽협회)를 비롯한 요하임 뢰브 독일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등은 경기력 저하와 이에 따른 월드컵 질 저하, 선수 혹사 등을 이유로 참가국 확대를 반대하고 있다. 참가국 확대에 따른 대회 경기 질 저하 및 변별력 부족으로 최고 축구 이벤트인 월드컵 대회 수준이 떨어져 자칫 외면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피파가 아시아 시장 확대 등을 통해 수입 증대를 꾀하려 한다'는 '장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특히 세계 축구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중국을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키기 위한 꼼수라는 것이다. 참가국 규모를 대폭 확대하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거대 시장인 중국의 진출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본선 참가국이 늘어나면 중계권 및 마케팅, 스폰서 등 수입이 많게는 수조원, 최소 1조2천억원 정도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인판티노 회장이 주장하는 48개국 체제는 3팀씩 16개 조로 나눠 2경기씩 조별리그를 치러 상위 2개 팀이 32강에 진출, 단판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이다. 경기 수는 최소 2경기에서 결승전 진출 경우 최대 7경기까지로, 현재 32개국이 참가해 4팀씩 8개 조로 나눠 경기하는 방식 및 경기 수와 비슷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조별리그에서 팀당 2경기밖에 치르지 못할 경우 분별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나라 입장에선 참가국이 늘어나면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와 함께 본선에 진출해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경우 2경기밖에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다.

10일 월드컵 참가국 확대 결정이 난다면 2026년 월드컵 대회 때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첫 월드컵인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의 13개국을 시작으로 두 번째 대회인 1934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 16개국으로 늘었다가 1982년 스페인 월드컵 때 24개국으로 확대됐고,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부터 현재와 같은 32개국 본선 진출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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