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초동대처 잘한 경북, 계란 공급 위해 철저한 방역 해달라"

입력 2017-01-04 20:17:52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점검차 경산 방문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4일 오후 경산시를 방문해 조류인플루엔자(AI) 긴급대응 및 발생 방지 대책 회의를 하고 있다. 경산시 제공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4일 오후 경산시를 방문해 조류인플루엔자(AI) 긴급대응 및 발생 방지 대책 회의를 하고 있다. 경산시 제공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4일 오후 경산시를 방문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대응 상황 등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AI가 발생해서 지금까지 3천만 수가 넘는 닭, 오리, 메추리 등이 매몰처분됐다. 이 때문에 계란 공급 차질은 물론 양계산업 전반에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하지만 다행히 경상북도는 야생조류에서 AI 확진이 됐을 때 초동대처를 아주 잘했다. 덕분에 가금류 농가에서 AI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육지에서 유일한 지역으로 남았는데, 선제적으로 아주 잘 대처한 모범사례"라고 했다.

김 장관은 이어 "AI 발생은 계란 수급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에는 하루 4천만 개 정도의 계란이 필요한데 산란계의 26% 정도인 3천만 마리 이상 도살처분으로 인해 1천만 개 정도가 부족해 국가적으로 애로가 많다"면서 "특히 경상북도에서는 하루 계란 1천200만 개 정도를 생산해 전국 생산량의 약 25% 정도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AI에 뚫리지 않도록 철통 방역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또 "어제(3일) 단 한 건의 AI도 발생하지 않았다. 신고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철새가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말고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철저히 방역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김 장관은 AI 상습 발생지나 철새 도래지 인접 농가는 12월에서 이듬해 2월까지 가금류 사육을 제한하거나 보상 후 휴업하는 방안 등을 모색해야 하고, 이를 위해 가축전염병 예방법이나 축산법 개정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아울러 "AI 위기대처가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구분된 것이 현실에 맞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를 2단계로 축소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가금류 질병에 대해 각각의 백신을 만들어 놓고 접종하기에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 인체 감염 우려도 있고, 2, 3차 오염이 오면 걷잡을 수 없는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현재로서는 매몰처분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최영조 경산시장과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 등은 야생조류 AI 검사 기관을 현재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동물위생시험소 등으로 확대하고 방역에 사용되는 긴급 방역비와 특별교부세 등 국'도비 조속 지원, 소규모 가금류 수매 비용의 국비 지원 등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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