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X 128cm·104 X 173cm 단일 암각화 중 최대 크기, 낙동강변 바위절벽에 새겨
상주시 낙동면 물량리 낙동강변에서 선사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 암각화가 발견됐다고 4일 상주시와 울산대 반구대암각화보존연구소(소장 전호태 교수)가 밝혔다. 그동안 발견된 한국 암각화에선 보이지 않던 유형으로, 인물과 인면(사람의 얼굴)이 중심 소재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상주 물량리 암각화의 조사와 보고는 울산대 반구대연구소가 맡았다. 상주시청 김상호 문화융성담당이 수년간 낙동면 일대 유적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견해 반구대연구소에 제보했다.
암각화는 북쪽을 바라보는 바위절벽의 중심 가로'세로 1천125×320㎝ 크기의 암면에 새겨진 것으로, 암면에서는 9점의 인면과 2점의 인물상 등 모두 11점의 암각화가 발견됐다. 암각된 두 인물은 각각 74×128㎝와 104×173㎝ 크기로, 그간 조사된 국내 암각화 중 단일 암각화로는 최대 크기다.
울산대 반구대연구소장 전호태 교수는 "선각으로 형상을 만들어가는 거친 선 새김 방식으로 제작됐으며, 제작연대를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나 수족을 과장해 표현하거나 눈과 같은 특정부분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한국 선사시대 암각화의 표현 방식을 충실하게 계승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발견된 가장 큰 인물 암각화라는 점에서 조형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낙동강을 내려다보는 자리에 있는 것으로 볼 때 수변제사(水邊祭祀) 유적의 하나로 판단할 수 있다"며 "유난히 강조된 인물상의 두 눈은 물량리 암각화가 물의 근원에 대한 신앙이나 수신신앙과 관련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암각화를 처음 발견한 김상호 담당은 "인근 주민들은 인물 암각화의 존재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으나 한자와 한글 글씨가 같이 새겨져 있어 근래에 누군가 낙서를 하고 장난한 것으로 전해왔었다"며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미심쩍어 암각화 전문연구소에 제보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사시대에 문자가 없었기 때문에 한자와 한글 글씨는 후대에 새겨 놓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울산대 반구대연구소는 정밀실측조사 등 유적의 정확한 학술적 가치를 규명하고 관련 학계에도 학술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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