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신년 메시지 80억통 늘어
연하장이 급속하게 사라지고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신년 인사를 주고받는 이들이 늘어난 데다 개인정보보호법 관리 강화로 주소 공유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신년은 어수선한 정국 탓에 연하장 발송 건수가 지난해 대비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다.
대구 북구 복현동에 사는 윤모(33) 씨는 최근 대형서점 팬시 코너에 연하장을 사러 갔다가 잠시 헤매야 했다. 윤 씨는 "얼마 전까지 큰 자리를 차지하던 연하장 판매대가 확 줄어들어 직원에게 물어보니 판매가 안 돼 판매대를 거의 정리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연하장 판매량은 매년 급속도로 줄고 있다.
문구 판매점 핫트랙스 대구점에 따르면 2014년 연하장 매출이 전년 대비 13% 줄었고, 2015년 31%, 2016년에는 44% 추가 하락했다. 이 매장은 12월 초부터 연하장 가판대를 6대 운영했지만 해가 바뀌기도 전에 판매대가 절반으로 줄었다. 매장 관계자는 "판매량이 적어 업체에서도 일찍이 생산 공급을 중단했고 안 팔리는 물건을 내놓을 수 없어 가판 일부를 없앴다"고 했다. 우체국 연하장 판매도 크게 줄었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2016년 발행된 연하장은 320만 장으로 전년과 비교해 생산량이 60%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하장 판매는 대폭 줄었지만 SNS를 통한 신년 메시지 발송 건수는 큰 폭으로 늘어났다.
4천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톡의 경우 메시지 발송 건수가 지난 2012년 30억 건에서 현재는 80억 건까지 늘어났다. 스마트폰 메시지로 평소에 안부를 주고받는 것은 물론 청첩장이나 기념카드를 주고받는 일도 더불어 늘어난 것이다.
연하장이 줄어든 데는 개인정보법 강화로 주소지 공유가 예전보다 어려운 점도 이유로 꼽힌다. 사기업이나 금융기관에서 개인정보를 취득하더라도 개인정보 이용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우편 발송이 일절 금지된다.
유학원을 운영하는 A대표는 "4, 5년 전까지도 고객 관리 차원에서 연하장을 보냈지만, 최근에는 주소를 어떻게 알았느냐는 등 항의를 받기도 하고 정보 수집에 동의하지 않는 고객도 있어 더는 보내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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