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퇴진 vs 임명진 사퇴, 6일 결정난다

입력 2017-01-02 04:55:01

자진 탈당 제출 시한 6일로…비대위 "당 이미지 쇄신" 친박 "누가 당 지킬건가"

개혁보수신당(가칭) 주호영(앞) 원내대표, 정병국(오른쪽) 창당추진위원장 등 지도부가 2017년 정유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보수신당(가칭) 주호영(앞) 원내대표, 정병국(오른쪽) 창당추진위원장 등 지도부가 2017년 정유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의 인적 쇄신을 둘러싼 갈등이 어떻게 귀결되느냐에 따라 집권 여당의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개혁의 칼자루를 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강력한 인적 쇄신을 예고한데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1일 이른바 '친박당'의 이미지를 벗어나야 당이 다시 설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인 비대위장 힘 싣기에 나섰다. 그러나 친박계는 지역 당원들의 반발과 당의 극단적인 분열을 우려한다며 자진 탈당 요구에 반발하고 있다.

인 위원장은 자진 탈당계 제출 시한을 6일로 못 박았다. 미흡할 경우엔 비대위원장직을 내놓을 수 있다고 배수진을 친 상태여서 새해 벽두부터 당내 인적 쇄신을 둔 비대위-친박계 간 격한 내전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현재 윤리위가 구성되지 않아 강제 징계는 어려운 상태이고 당헌'당규상 의원 제명은 의원총회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해 자진 탈당을 거부하면 출당시킬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선택은 친박계로 넘어온 상태다.

결국 6일을 기점으로 '친박의 후퇴냐', 아니면 '인 비대위원장의 사퇴냐'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이며 이 결과에 따라 보수의 분당 사태를 맞은 새누리당의 앞날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초선과 잔류 비박계 의원들은 환영하면서 그 결과가 추가 탈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친박 진영은 입단속을 하고 있지만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친박계 한 의원은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이 이미 2선 후퇴를 선언했고,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당직을 맡지 않기로 하는 등 사실상 후퇴했다"면서 "분당으로 당의 외형이 축소된 판에 여기에 더해 적잖은 친박계를 내쫓으면 과연 누가 당을 지킬 것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친박계가 비공개 회담 등을 통해 '물밑 대책' 마련에 들어간 가운데, 1일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번에 책임을 지는 게 영원히 죽는 게 아니라 지금 죽는 게 앞으로 더 살 수 있는 길"이며 인 위원장의 인적 청산 방침에 힘을 실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국립현충원 참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소위 말하는 도로 친박당이 되지 않는, 적어도 최소한의 분들은 여러 가지 책임을 져주시는 모습을 가져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이 자진해서 '내가 한 발짝 물러서는 것이 당을 위한, 국가를 위한 것'이라는 마음에서 자진해서 그것(책임안)을 써서 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책임져야 할 분들이 다 탈당해야 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면서 "새누리당 의원 모두가 책임이 있는 만큼 다양한 형태(사회봉사활동'2선 후퇴'탈당 등)로 책임을 지는 모습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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