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불안, 소비 13년 만에 최저
'꽁꽁 얼어붙은 20, 30대의 지갑.'
20, 30대 젊은 층의 소비심리가 겨울 날씨만큼 얼어붙었다. 경기 불황과 사회 혼란 등으로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지갑을 닫게 만들고 있다.
직장인 윤모(32'여) 씨는 최근 들어 꼭 필요한 생필품 외에는 쇼핑에 돈을 쓰지 않는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회사에서 지급되는 상여금이 대폭 준데다 연말 보너스도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윤 씨는 "겨울철에는 연말 보너스를 받아 겨울 코트나 가전제품 등 비용 부담이 있는 제품을 구입했는데 올해는 티셔츠 한 장도 사지 않았다"며 "당장 소득이 줄어들기도 했지만 불황이 얼마나 지속될지 몰라 돈을 쓰기가 겁난다"고 했다.
저렴한 대체재를 찾는 젊은 층도 늘어났다.
평소 술과 커피를 즐겼던 김모(28) 씨의 경우 멀리 걸어가더라도 한 잔에 1천원대인 저렴한 커피집을 찾아가고, 술 약속을 줄이는 대신 편의점 맥주를 집에서 마시고 있다. 김 씨는 "씀씀이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술과 커피를 끊기는 어려워 평소보다 저렴하게 즐기는 방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통계상으로도 20, 30대의 소비심리가 바닥을 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39세 이하 평균소비성향(가처분소득 중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올 1분기 67.3%로 통계를 작성한 2003년 1분기 이후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 2분기에는 71.5%로 반등했다가, 3분기 들어서는 다시 67.6%까지 떨어졌다. 100만원을 벌었다고 가정하면 67만원가량만 쓴 셈이다.
소비성향이 높은 20, 30대에서 소비가 줄어든 것은 그만큼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는 지표다.
LG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성장률 하락에 따른 충격은 저연령층에서 더 크다. 남은 노동 기간이 긴 젊은 층은 평생 소득 감소 폭이 크고, 이에 따라 소비를 줄이는 규모도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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