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28일 오전 1시45분쯤 긴급체포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날 문 전 장관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21일 공식 수사에 착수한 이후 강제 수단으로 핵심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전 장관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 결정하도록 부당한 압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26일 문 전 장관과 김진수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27일에는 문 전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이던 중 그를 긴급체포했다. 문 전 장관이 조사과정에서 삼성 합병 찬성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기존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물증 및 주요 핵심 사건 관계인들과의 진술과 배치되는 진술을 함께 따라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고 보고 전격 체포를 결정한 것이다. 특검팀은 문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최장 48시간 동안 추가 조사를 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삼성전자가 최순실씨의 딸인 승마선수 정유라씨의 말 구입 등에 수십억 원을 지원한 것이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에 대한 대가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중이다.
문 전 장관의 체포로 박대통령과 삼승그룹 국민연금 사이의 제 3자 뇌물수수 의혹을 겨냥한 특검 수사는 한층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국민연금과 복지부 사이의 연결 고리를 찾은 특검은 향후 복지부와 청와대 사이의 연결 고리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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