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음식물쓰레기 30% 줄였다

입력 2016-12-28 04:55:02

시민 '종량제' 자발적 참여

구미에서는 아파트마다 입주자 대표회의를 통해 주민들의 자발적인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구미 송정동 한신아파트 한 주민이 과일 껍질을 말리고 수분을 빼내 양을 줄인 음식물쓰레기를 종량기에 투입하고 있다. 구미 정창구 기자 jungcg@msnet.co.kr
구미에서는 아파트마다 입주자 대표회의를 통해 주민들의 자발적인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구미 송정동 한신아파트 한 주민이 과일 껍질을 말리고 수분을 빼내 양을 줄인 음식물쓰레기를 종량기에 투입하고 있다. 구미 정창구 기자 jungcg@msnet.co.kr

구미시가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주민들의 자발적 동참 운동은 각종 평가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수상은 4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구미시는 2012년 음식물 쓰레기 처리수수료 정액제를 '버린 만큼 부담하는' 종량제로 전환했다. 공동주택에 전자태그(RFID) 종량기 설치에 나서 지난해 4월까지 8만5천 가구 공동주택 전 지역에 1천185대 설치를 마친 후 다양한 아이디어를 개발해 정책에 접목시켰다.

이 결과 2013년 환경부장관상, 2014년 국무총리상(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구미 공단동 파라디아 아파트가 전국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도 '생활 및 음식물류 폐기물 관리 지자체 성과평가'에서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음식물 쓰레기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견인차가 됐다. 아파트마다 입주자 대표회의를 통해 자발적인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운동을 확산시킨 것이다. 수분은 빼고, 과일 껍질은 말리고, 남은 음식물은 줄이고, 음식 조리 때부터 먹을 만큼만 하고, 수요일은 잔반 없는 요일로 정하는 노력을 펼쳤다.

구미시도 안정적인 조기 정착을 위해 주민대표 사업 설명회, 우수 아파트 주민 견학, 위생업주 대상 교육, 각종 홍보매체를 통한 시민 홍보 등에 주력했다. 남은 음식물은 가축 사료로 재활용하고 있다.

하루 평균 80여t의 음식물쓰레기를 가공 처리한다. 액상사료 30여t은 돼지 5천 마리 규모의 직영농장으로 보내고, 건조 과정을 거친 50t의 사료는 인근 50여 축산농가에 무상으로 공급해 사료비 40%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시행 전보다 버린 음식물의 양이 30% 이상 줄었다. 이는 연간 3억원 예산 절감과 7천692t 온실가스 감소 효과로 나타났다.

구미시는 올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성과 확산을 위해 '공동주택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구미 경진대회'를 열어 ▷형곡3주공아파트 400만원 ▷화진금봉4차아파트 300만원 ▷송정한솔아파트, 푸르지오캐슬C단지아파트 150만원 ▷대원가든타운3차아파트, 형곡삼우타운아파트 100만원 ▷구평부영1단지아파트, 남통e편한세상아파트, 형곡청일한양아파트, 상모미성오딧세이아파트 각각 50만원씩 지원금을 전달했다.

구미시 청소행정과 이연우 자원재활용 담당은 "구미는 첨단 IT도시답게 개별 계량기기에 전국 최초로 태양광 설비를 도입해 전기료 부담이 없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는 수거한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골몰하고 있지만 구미는 사료화 시설을 통해 전량 축산농가에 보급하고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이 잇따르고 있다"고 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음식물쓰레기는 환경오염과 함께 경제적 손실을 동반한다. 구미가 이제 명실공히 전국 최고 친환경 도시로 우뚝 섰다. 이 모든 것이 시민들이 이뤄낸 성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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