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비박계 의원 29명이 새누리당을 탈당했지만 탈당을 주도해온 핵심 멤버인 나경원 의원이 탈당을 보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나 의원은 비박계 모임인 '비상시국회의'를 비롯해 개혁보수신당 창당준비작업에 핵심 역할을 담당했고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비박계 대표로 나서는 등 비박계의 탈당을 주도해온지라 그의 탈당 보류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이날 탈당 명단에서 이름을 뺀 나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금의 새누리당과는 함께할 수 없음이 명백하다"며 탈당 의사를 밝혔지만, "개혁보수신당이 보수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 국정 농단에서 드러났던 폐해를 걷어내고 시대정신에 따른 개혁을 담아가는 방향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지켜보겠다"고 했다.
나 의원은 개혁보수신당의 정강정책과 개혁안을 지켜보며 추가 탈당에 몸을 싣겠다는 의도다. 신당 관계자 등의 말을 빌리면 나 의원은 당초 신당의 정강정책 기초 작업에 핵심 역할을 맡으려고 했으나 논의 기구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하며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 의원은 특히 이날 비박계의 분당 선언문을 비롯해 신당의 정강정책에 유승민 의원의 정책 방향이 포함된 것에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 의원이 신당행에 몸을 싣겠다고 했으나 어쨌든 그의 탈당 보류에 보수신당이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동반 탈당에 참여하지 않은 나경원(4선)'박순자(3선)'윤한홍(초선)'김현아(비례) 의원은 뜻은 같이하지만 지역 여론수렴 등의 이유로 일단 신당행을 보류했다.
비박계의 집단 탈당은 지난 21일 탈당 결의를 하면서 밝힌 33명보다는 적으나 원내교섭단체(현역의원 20명 이상) 구성 요건 이상의 의원들이 실제로 '신당'행을 실천하면서 대선 정국에서 정계 개편의 '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일단 1차 탈당자만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꾸린 신당의 다음 목표는 국민의당 38석을 뛰어넘는 제3당으로의 도약이다. 개혁보수신당 측은 이날 "내년 초 2차 탈당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고 정치권에서도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의 당 쇄신 성공 여부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 등에 따라 추가 탈당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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