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7개 단지 3,172가구 완판 행진

입력 2016-12-27 04:55:09

2016년 대구 분양시장 결산

2016년 대구 분양시장은 학군을 주무기로 한 수성구의 저력을 새삼 확인했다. 연이어 분양한 아파트 단지마다 완판 행진을 이어 비수기인 겨울철 분양 단지까지 5천만~6천만원의 웃돈이 붙는 등 수성구의 힘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그간 신규 아파트 공급 가뭄에 시달렸던 데다 고급'대형 아파트 분양 위주에서 중소형 실속 아파트 공급으로 방향을 튼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분양전문 광고대행사 애드메이저에 따르면 임대를 제외한 2016년 대구지역 전체 분양물량은 8천274가구로, 2015년 분양물량 1만1천498가구 대비 30%가량 감소했다. 권역별로는 수성구가 7개 단지 3천172가구로 올해 대구 분양물량의 38%를 차지했다.

수성구는 몇 해 전만 해도 공급 부족 탓에 대구에서 진입 장벽이 가장 높았던 지역이었다. 분양대행사 리코씨앤디에 따르면, 수성구는 2013년 초까지 10년 가까이 아파트 공급 가뭄에 시달렸다. 2013년 상반기를 넘어서야 겨우 수성1가 롯데캐슬과 범어동 e편한세상, 만촌동 화성파크드림 등 2천500여 가구가 분양에 나서 공급 가뭄이 다소 해소됐다.

새 아파트에 목이 탔던 만큼 분양은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달 분양한 수성구 삼정그린코아 에듀파크는 559가구 모집에 4만9천960명이 몰려 올해 최대 청약 건수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범어 센트럴푸르지오에 3만4천689명, 수성알파시티 동화아이위시에 2만113명이 접수해 올해 분양 단지 중 1, 2, 3위를 수성구에서 휩쓸었다.

하지만 수성구는 아직 배가 고프다. 범어동을 중심으로 중소형 아파트가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소장은 "학군과 생활 인프라 등 대구 주거 1번지로 통하는 범어동의 경우, 범어센트럴푸르지오 등 일부 아파트의 신규 분양이 순조롭게 이뤄졌지만 공급 가뭄을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라며 "특히 66㎡ 미만 등 신혼부부들을 위한 아파트는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했다.

수성구의 공급 약진은 부작용도 낳았다. 그만큼 전체적인 분양가가 상승한 것이다. 올해 대구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천117만원으로 지난해 967만원에 비해 150만원 올랐다. 수성구가 1천5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중구 1천115만원, 동구 1천88만원, 북구 1천7만원 순이었다. 다음으로 달서구 979만원, 남구 967만원, 달성군 816만원으로 나타나 분양가가 1천만원에 조금 못 미쳤다.

고삐 풀린 분양가도 성공 분양 랠리를 막지는 못했다. 올해 분양한 대구의 15개 아파트 단지 중 1개 단지만 빼고는 모든 단지가 1순위 마감했으며, 대부분 초기 완판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2016년 지역 아파트 분양의 성공 요인에는 수성구 효과 외에도 오랫동안 지속된 저금리 기조와 11'3대책에서 대구가 제외된 점 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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