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 250만 명 여객 시대' 이륙

입력 2016-12-27 04:55:09

1961년 개항 이후 '최대치'

대구국제공항이 1961년 개항 이후 처음으로 250만 명을 돌파한다. 만년 적자 공항에서 사상 최초 흑자 경영으로 새로운 날갯짓을 시작했다.

대구시와 한국공항공사는 28일 올해 대구공항 250만 명째 이용객이 나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날 오전 권영진 대구시장,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국제공항 항공여객 연간 250만 명 달성 기념행사'를 연다. 특히 이날 대구공항 국제선 출국장에서 일본으로 떠나는 250만 번째 승객 가족에게 꽃다발과 기념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대구공항은 1961년 4월 부산비행장 대구출장소로 개항했다. 대한국민항공사(KNA'대한항공 전신) 소속 더글라스 DC-3 여객기가 대구를 떠나 김포로 향하면서 공항으로 첫 날갯짓을 시작한 뒤 98년 외환위기, 2001년 9'11테러,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국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부침을 겪으면서 성장해왔다. 그러던 중 2004년 KTX 개통으로 대구공항의 주력 노선이었던 대구~김포 노선이 2007년도에 폐지되면서 장기 침체기에 접어들게 됐다.

이후 2009년도에는 연간 이용객이 102만 명(국제선 9만 명)까지 떨어지면서 공항 이용객이 100만 명도 되지 않는 무늬만 국제공항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 2015년 대구경북세계물포럼 등 굵직굵직한 대규모 행사를 유치하면서 대구경북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대구국제공항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에 시는 2012년 대구공항을 취항하는 항공사에 대한 재정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국제선 신규 노선 취항 항공사에 대해 손실액의 일부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또 야간운항통제시간 단축,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환승공항 지정, 국'내외 항공사 4개사(티웨이항공, 제주항공, 타이거에어, 에어부산) 대구공항 유치 등의 노력과 성과가 잇따르면서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대구공항의 국제선은 중국 베이징, 상하이, 선양의 3개 노선밖에 없었지만, 지난해부터 국제노선 다변화 시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해 오사카, 괌 노선 신설을 시작으로 올해 타이베이, 도쿄, 후쿠오카, 홍콩, 세부, 삿포로, 싼야(중국 하이난섬)에 이르기까지 12개 노선으로 늘렸다.

이러한 노력 끝에 대구공항 이용객은 2013년 108만 명에서 올해 250만 명으로 131% 증가하면서 마침내 사상 최초 250만 명을 돌파하게 됐다. 특히 국제선의 경우 3개 노선 주 14편에서 12개 노선 주 168편으로 확대되면서 이용객도 14만 명에서 67만 명으로 371% 늘면서 명실공히 국제공항으로 다시 태어났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제는 대구경북뿐 아니라 경남 북부권, 나아가 광주~대구 고속도로 개통으로 호남지역에서도 이용하는 거점공항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대구국제공항 활성화가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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