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공항 최종 후보지 향방] 주민 1만여명 적극 찬성…군위·의성이 가장 적극적

입력 2016-12-21 04:55:01

대구공항 예비이전후보 대상지가 경북 군위, 의성, 성주, 고령 및 대구 달성군 등 5곳으로 좁혀진 가운데 최종 후보지로 과연 어디가 선정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포항을 제외한 경북 도내 모든 시군에 대한 도시계획 권한을 갖고 있는 경상북도는 앞으로 대구시, 국방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주민 여론'과 '대구경북 상생발전'을 최우선 잣대로 최종 후보지 선정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공항 이전 업무를 맡은 국방부 관계자들도 21일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방문, 경북도의 입장을 타진한 뒤 후보 지방자치단체를 잇따라 찾아나선다.

◆현 시점에서 가장 유리한 곳은?

예비이전후보 대상지가 압축된 현 시점에서 경북도의 전략에 가장 부합하는 지자체는 '군위'의성'성주' 3곳이다.

달성과 고령의 경우, 주민 찬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리거나 유치에 소극적이다. 반면 군위'의성'성주는 민간 차원의 공항 유치위원회가 발족돼 공항유치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등 적잖은 주민들이 유치운동에 참여해 공항 유치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북도와 대구시는 국방부 용역 과정에서 대구시청 반경 50㎞, 대구경북 인구 중심지(국토부가 항공 수요를 바탕으로 분석한 인구 분포 중심지·군위군 부계면) 반경 50㎞ 이내 지역의 합집합에 속한다면 대구경북 어느 곳이든 공항 유치 지역으로 받아들인다는 데 합의했다"며 "결국 주민 수용 여부가 최종 후보지 선정을 좌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주민 수용도가 가장 높은 곳은?

주민 수용도가 가장 높은 곳을 따져볼 때 가장 유리한 곳은 군위'의성이다. 유치를 희망하는 주민들이 성주에도 적지 않지만 현 시점에서는 성주보다 군위'의성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3개 지자체의 공식적인 찬성 의견은 의성 6천여 명, 군위 5천여 명, 성주 390여 명 순이다. 객관적 지표로 나타나는 찬성 의견 숫자에서 군위'의성이 성주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군위와 의성은 공항 유치를 위해 민간 차원에서 공동유치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전격 합의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의성읍에 산다는 한 60대 주민은 "평일 오후 7시가 되면 의성에서 가장 번화한 읍내는 물론이고 면 지역에도 사람 구경하기 힘든 것이 의성군 전체의 현실이다. 특히 주말에는 낮이건 밤이건 거리에 사람이 없다. 성주는 참외라도 있지만 우리한테 뭐가 있느냐. 공항을 유치해서 지역 경제를 살리는 것이 급선무이고, 공항 이전에 따른 인구 증대 효과는 향후 의성 발전의 토대가 될 것이다. 지난 몇 달 동안 만난 의성 사람 절대다수가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군위읍의 한 70대 주민도 "군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공항이 안 오면 군위라는 지명이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다른 후보지는 탈락하나?

일단 군위'의성이 가장 유리하다는 평가지만 성주는 물론, 나머지 후보지인 고령, 달성 역시 아직 최종 후보지로 낙점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지리적 접근성 면에서 다른 지역보다 비교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까닭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공항 수요의 60, 70%가 대구 시민"이라며 "대구시 입장에서는 지리적 접근성을 높게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성주, 고령, 달성 여론이 '찬성' 쪽으로 돌아설 여지가 있다는 점도 "아직 아무도 모른다"는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상 '이전 주변지역 지원사업'에 대한 기대 효과 때문이다.

특별법 제11조는 "국방부장관과 종전 부지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이전 주변지역에 대한 지원을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이전 주변지역에 대한 지원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경우, 해당 지원계획은 중앙 행정기관의 장 및 지자체의 장이 미리 협의한다. 경북도는 이전 주변지역 지원사업비를 최소 3천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으로 절차는 어떻게?

국방부는 늦어도 내년 1월 중으로는 예비이전후보지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종 후보지가 1곳이 될지, 그 이상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복수의 후보지를 선정한다 하더라도 결국 주민 찬성 여론에 따라 마지막 후보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국방부는 예비이전후보지 선정 이후 이전후보지 선정 심의→이전 주변지역 지원계획 수립→이전부지 선정계획 수립'공고 이후 '주민투표, 유치 신청' 절차를 거쳐 이전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군 작전성, 접근성, 환경성, 경제성 등 여러 가지 평가 잣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변수는 바로 '주민'이다. 정부와 지자체 모두 주민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국방부는 21일 김관용 도지사 방문을 시작으로 5곳으로 압축된 후보 지자체를 차례로 방문한다. 이 자리에서 국방부는 전문기관에 의뢰한 대구공항 이전 예비후보지 타당성 검토 결과를 설명하고, 해당 지자체의 의견을 청취한다. 국방부는 이 의견을 바탕으로 최종 후보지 선정을 위한 평가표를 작성'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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