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케이크 많이 찾는데, 달걀 대체할 식재료는없고 손님에 내놓을 반찬 줄어들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달걀값이 치솟으면서 연말 성수기를 맞은 외식 및 제빵'제과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은 재고로 버틸 수 있지만, 상황이 장기화하면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연중 크리스마스 연휴에 가장 많이 판매되는 케이크는 반죽에 많은 달걀을 필요로 하는데, 달걀 공급이 부족해지면 대목 장사를 할 수 없어 비상이 걸렸다는 반응이다.
대기업은 일정 기간 농가와 계약을 맺고 달걀을 공급받는 방식으로 미리 싼 값에 달걀을 확보하기 때문에 그나마 상황이 낫다. 이날 국내 제빵업계 매출 상위권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아직까지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구매 관련 부서는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변화를 지속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뚜레쥬르'(제빵)와 '빕스'(양식 뷔페), '계절밥상'(한식 뷔페) 등 브랜드를 보유한 씨제이(CJ) 푸드빌 관계자는 "달걀 공급이 어렵기는 해도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칠 만큼은 아니다"면서도 "사태가 장기화하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달걀 수입도 고려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AI가 확산 중이라 상황이 나아질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파리바게뜨를 보유한 SPC그룹 한 관계자도 "달걀을 대체할 식재료가 없는데다 신선도가 워낙 중요해 수입산으로 대체하기도 어렵다"며 "달걀 가격은 양계협회가 총괄하므로 가격결정권도 없어 현재로서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외식업체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닭고기(육계)와 달걀을 모두 구하기 어려워진 한식점에서는 해당 요리를 점차 줄이고 있다. 삼계탕, 치킨 업체도 수입 육계를 들여와야 할지 고민이 크다.
(사)한국외식산업협회 김수진 대구경북광역지회장은 "식재료 값 인상만이 문제가 아니다. 손님에게 내놓을 반찬 자체가 줄어들 우려가 있다. 더 이상 AI가 확산되지 않도록 막고 피해를 줄일 대책이 시급하다"고 했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는 AI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데 따라 산란용 닭과 계란을 수입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AI 추가 방역 및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AI 비(非)발생국으로부터 산란종계(번식용 닭)뿐 아니라 산란실용계(알 낳는 닭)도 수입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항공운송비를 지원하는 등 계란 수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긴급할당관세 적용 및 검사기간 단축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 당국은 지금껏 가금류 도살처분으로 인해 필요한 보상금 1천51억원(추정, 1천800만 마리 기준) 가운데 현재까지 186억원을 지급했다. 나머지 보상금 역시 조기에 집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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