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개점일 유통가 매출 요동…평일 평균, 현대 15억→10억, 롯데로 5∼10% 빠져
대구신세계가 지역 유통가에 매머드급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프리오픈한 지난 13일부터 그랜드오픈일인 15일까지 연이은 매출 대박을 내면서 화끈한 달구벌 상륙 신고식을 치렀기 때문이다. 반면 현대백화점 대구점 등 기존 백화점들은 쭉쭉 빠지는 매출에 울상을 지었다. 대구신세계의 독주가 고착화할 경우 대구 유통시장의 성지로 통하던 동성로'반월당 상권이 동쪽으로 이탈하는 유통 지각변동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대구신세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프리오픈일 매출은 20억원을 넘어섰다. 그랜드오픈 때에도 60억원을 넘게 찍었다. 대구신세계가 전단이나 소식지 한 장 발송하지 않고 조용한 마케팅을 펼친 것이 무색할 정도로 개점 매출은 대구 유통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개점 매출 왕좌는 2011년 8월 19일 문을 연 현대백화점 대구점으로, 당시 47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대구신세계가 질주할 동안 기존 백화점 매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현대백화점은 상당한 매출 감소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중 평일 14억~15억원의 매출을 거두던 현대백화점은 이날 10억원 안팎의 다소 낮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백화점 역시 매출이 5~10% 가까이 빠졌다. 대구백화점은 대구신세계의 3일 영업 기간 매출이 줄지 않았다는 반응을 내놨지만 유통가에선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대구백화점에서 일하던 수십 명의 숍매니저들이 현재 대구신세계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숍매니저들은 많게는 수백 명의 고객을 관리하고 있다 보니 백화점 매출과 직결되며, 이들의 이탈은 곧 매출 감소를 의미한다.
지역 백화점 관계자들은 "예상보다 대구신세계 매출 충격은 크지 않다"라면서도 "개점 때는 매출 허수가 다수 있다. 대구신세계의 진짜 실력을 엿보려면 최소 1년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기존 백화점들은 대구신세계의 그랜드오픈 매출(60억원)보다 더 큰 충격은 프리오픈 성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구신세계는 프리오픈일 VIP 고객 1만 명을 초대했고, 그날 바로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인당 최소 20만원어치의 물건을 샀다는 것이다.
유통 전문가들은 "백화점은 상위 20% 매출이 하위 80% 매출을 뛰어넘는 파레토 법칙이 어느 곳보다 크게 적용되는 곳"이라며 "프리오픈 매출 실적을 감안할 때 대구 큰손들이 대구신세계의 매장 및 브랜드 구성이나 쇼핑 환경에 만족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구신세계의 질주에 지역 유통계의 지각변동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유통 전문가들은 "대구신세계가 지금대로 매출 우위를 계속해서 이어간다면 현대'롯데가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대구 유통 지형의 중심축이 동쪽으로 서서히 옮겨갈 수도 있다. 반월당 벨트와 동대구 벨트라는 팽팽한 유통 전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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