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영유권분쟁 해역인 남중국해에 건설 중인 인공섬 대부분에 대공포와 미사일방어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위성사진 판독 결과 드러났다.
영국 BBC는 15일 '아시아 해양 투명성 이니셔티브'(AMTI)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해양분쟁 동향을 소개하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산하단체인 AMTI는 중국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베트남명 쯔엉사군도)에 짓고 있는 인공섬 4곳의 6각형 모양의 빌딩에 대해 위성사진을 촬영'분석해 군사기지화 시도를 조명했다.
이 단체는 해당 인공섬의 모든 건물이 군사적 방어를 위한 건축물로, 위성사진으로 대공포의 포신은 물론 외부의 공격에 대비한 미사일방어망도 확인할 수 있으며 일부 군사용 구조물을 위장한 흔적도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AMTI는 그러면서 "이런 구조물은 중국이 남중국해의 군사적인 긴급사태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부는 미국 또는 다른 나라의 크루즈 미사일 공격에 대한 최후 방어 라인으로 공군기지 역할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단체는 이들 인공섬 4곳에 구축된 구조물은 인근의 다른 섬 3곳에 있는 시설보다 강화된 방어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BBC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5년 9월 미국 방문 때 중국은 스프래틀리 군사기지화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중국의 영토이기 때문에 방어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중국에 대한 경제적 압박의 수위를 높이자 중국이 경제 보복으로 맞설 태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의 스프래틀리 제도상 대공포'미사일 방어체계 구축 사실이 공개돼 추이가 주목된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남중국해 영유권분쟁과 관련해 중국의 독점적 권리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 '항행의 자유'를 명분으로 남중국해 상에서 중국 압박용 군사적 시위도 벌여왔으나,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이런 정책을 승계할지는 알 수 없다.
중국이 이처럼 남중국해 인공섬 군사기지화에 속도를 내자 대만은 물론 필리핀'베트남 등도 남중국해 군사시설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만이 실질 점거 중인 타이핑다오(太平島'영문명 이투 아바)에 방파제용 테트라포드 모양의 방공타워 건설 장면이 지난 9월 구글 어스 위성지도에 포착됐다. 타이핑다오 서부 해안에 지어진 3, 4층 높이 건축물들은 해변에 들어선 원형 건축물을 둘러싼 형태의 방공타워는 미사일 방어체계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필리핀은 스프래틀리 제도의 파그아사섬에 4억5천만페소(107억원)를 들여 새 항구를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현지 언론매체들이 지난달 보도했다.
같은 달 AMTI는 위성사진 판독을 통해 베트남 역시 자국이 점거한 스프래틀리 제도의 한 섬에서 활주로를 1천219m로 확장하는 한편 2개의 대형 격납고를 건설해 해양정찰기와 수송기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대규모 공사를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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