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36%, 신천 23% 넘어 겨울철에는 최대 82%까지
대구의 공공하수처리장 가운데 상당수가 유입 수질이 설계기준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수에 오염 물질이 예상보다 많이 유입된다는 뜻으로 장기화되면 하수처리시설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대구환경공단에 따르면 올해 1~11월 공공하수처리장 6곳 중 4곳이 유입 하수의 평균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설계기준을 넘었다. 북부하수처리장의 BOD 유입 수질이 평균 204.5㎎/L로 설계기준(150㎎/L)보다 36.3% 초과했고, 신천하수처리장 23.7%, 지산하수처리장 16.3%, 서부하수처리장 13.8% 등의 순이었다.
유입 수질은 겨울철에 유난히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천하수처리장의 경우 지난 2월 유입 하수의 평균 BOD는 328.3㎎/L로 설계기준(180㎎/L)보다 82.4%나 높았다. 북부하수처리장은 1월 유입 수질이 설계기준보다 67.9% 넘게 나빴고, 서부하수처리장은 3월(43.7%), 지산하수처리장은 1월(34.8%)의 유입 수질이 가장 나빴다.
하수처리장에 들어오는 수질이 나쁜 데는 다양한 요인들이 꼽힌다. 지역 공장과 제조업체들이 방류하는 폐수가 고농도이거나, 각 가정에서 배출하는 하수에 화학 세제 등 오염물질이 많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 계절적인 영향도 있다. 겨울철이 되면 가정에서 사용하는 생활용수의 양과 강수량 등이 줄기 때문에, 전체 하수 유량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오염농도가 짙어진다는 것이다.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는 "유입 수질의 설계기준 초과가 위법은 아니지만 시설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원인 파악과 개선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설계기준보다 오염물질이 많은 상태가 계속되면 장기적으로 처리시설에 무리가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설 관리를 맡은 대구환경공단은 유입 수질이 나쁘더라도 처리과정을 거친 배출 수질은 환경기준 아래여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환경공단 관계자는 "지금 같은 수준에서는 처리시설을 운영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폐수를 방류하는 제조공장 등에 단속을 강화하고, 각 가정에서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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