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자체 CCTV 등 대책 마련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 고향인 구미에서 생가 추모관이 방화로 불탔는가 하면 그의 동상과 기념 시비도 붉은색 스프레이로 훼손당한 것. 전국적으로도 박정희 흉상 철거 논란이 끊이지 않아 구미를 비롯한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박정희 기념물 관리 방안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3시 15분쯤 백모(48) 씨가 구미 상모동 박정희 생가 추모관에 불을 질러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영정 등 추모관이 전소됐다. 이날 수원에서 기차를 타고 구미로 온 백 씨는 관리사무소에 들러 방명록에 "박근혜는 자결하라. 아버지 얼굴에 ×칠하지 말고"라는 글을 남긴 후 추모관으로 들어가 방화를 했으며 경찰에 체포돼 구속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4일 오전 3시 17분쯤 대학생 류모(19) 씨가 구미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 인근 공원에 세워진 박 전 대통령 동상 왼쪽 다리 쪽과 시 기념비, 국민교육헌장비 등 3곳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독재자'라는 글씨를 쓴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에서는 영등포구 문래근린공원에 있던 박 전 대통령 흉상(1966년 제작)을 붉은색 스프레이로 훼손하고 망치로 수차례 내려친 혐의로 최모(32) 씨가 경찰에 입건됐다. 최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정희 흉상 철거 선언문'을 남기기도 했다.
전북 김제시에서도 50년 전 박 전 대통령이 다녀간 흥사동 '호남 야산개발 기공 기념비'와 월봉동 '월촌 양수장 통수 기념비' 등 2곳의 기념비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철거를 주장, 시 관계자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김제시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의 역할로 김제시가 식량과 식수를 해결할 수 있었다. 예우 차원에서 기념비를 세웠던 것인데 시국이 이렇다 보니 기념비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고 했다.
구미시민 A(67) 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큰 잘못을 했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렇지만 아버지 어머니가 무슨 잘못을 했나. 보릿고개를 넘고 세계 10위 경제대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있었기 때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미시 김중권 부시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는 금오산만큼 관광객이 많이 찾는 구미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여서 신속한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경찰과 협조, 경비와 순찰을 더욱 강화하고 폐쇄회로(CC) TV 설비를 보강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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