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사립학교 교사 채용 비리, 왜?

입력 2016-12-13 04:55:02

재단·임용 후보 개인 접촉 가능…자체 시험에 은밀한 거래할 수도

사학의 교사 채용 비리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학교 재단과 교사 임용 후보자 간의 '개인적 접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공립학교 교사 선발은 시'도 교육청이 주관하는 임용고시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지만, 사립학교는 자체적으로 선발이 가능하다. 따라서 '불법'이 개입할 여지가 항상 존재한다. 이 때문에 상당수 사립학교 법인이 교사 선발의 공정성 담보를 위해 해당 교육청에 위탁해 선발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럴 경우 교사임용 필기시험은 공'사립 공동으로 이루어지고. 수업시연과 면접은 해당 학교에서 이뤄진다.

그러나 이번에 적발된 달서구 학교법인은 자체적으로 신규 교사를 선발했다. 이 경우 시험 출제도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이루어진다. 마음만 먹으면 은밀한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간에 브로커가 개입해 응시자들에게 '거래'를 제안했고 임용에 목마른 이들이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립학교의 교사 선발은 몇 명을 뽑는지에 대해서도 교육청에 사전 보고할 의무도 없다. 학교법인의 의도대로 응시자가 제의에 응하지 않는다면 선발을 안 하고 미룰 수도 있다.

실제로 사립학교 교사 임용에 대해 '돈거래' 소문은 아직도 공공연하다. 대구의 한 사립고 재단 관계자는 "아직도 상당수 학교는 교사 임용 과정에서 모종의 거래가 있다고 본다.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3천만~5천만원에서 억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문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의 경우 최근 사립학교 법인 K학원 산하 학교장이 올해 초 조카가 응시한 신규 교사 채용 면접시험에 면접관으로 참가했고, 최종합격자 발표를 앞두고는 직무대행 이사가 한 응시생을 합격시켜야 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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