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TK 의원들 운명 엇갈려…주호영·강석호도 힘 실려
대통령 탄핵 가결로 대구경북(TK) 새누리당 주요 의원들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탄핵 찬성 의사를 강하게 피력했던 비주류 의원들은 당내 입지가 강화될 전망이지만 탄핵에 반대했던 친박계 의원들은 여론의 비판과 함께 당내 권력 투쟁에서도 밀릴 것으로 보인다.
9일 탄핵 투표에서 새누리당 안에서만 62표의 찬성이 나오면서 사실상 주류와 비주류가 바뀌었다. 128명 의원 중 절반에 가까운 62명이 대통령 탄핵에 동참하면서 친박계에 쏠렸던 당내 무게가 비박계로 옮겨 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일단 차기 대권주자이자 비주류의 큰 축인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은 당내 중심 세력이 될 전망이다. 촛불 정국 초기에는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 자진 사퇴를 주장했지만 지난달 20일 검찰의 공소장에 대통령이 피의자로 적시된 뒤 탄핵에 강하게 힘을 실었다. 유 의원이 극구 거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에 남아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그는 지도부 해체 후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비주류 중진인 4선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과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 의원은 친박과 비박 각각 3인씩 포함된 '6인 중진협의체'에 참여해 비주류의 입장을 대변했고, 강 의원은 당 지도부에 유일한 비박계 최고위원으로 입성해 가장 먼저 사퇴를 표명하고 뛰쳐나왔다. 탄핵 정국에서 직'간접적으로 탄핵 찬성 의사를 표명한 만큼 여론의 비판에서도 자유롭다.
반면 친박 핵심인 최경환 의원(경산)과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은 '친박 책임론'으로 어깨가 무겁다. 당 공식 회의에서 발언을 자제해온 최 의원은 탄핵 당일인 9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탄핵 반대 호소문을 돌렸고, 비공개 의총에서 "대통령 탄핵만은 막자"고 동료 의원들을 설득했다. 본회의에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했다가 여야 합의 불발로 받아들여지지 않자 조 의원 역시 오전 의총에서 "침묵하는 다수의 국민은 헌정 질서가 중단되는 대통령 탄핵 문제를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며 끝까지 대통령을 지켰다.
국정 혼란의 책임이 있는 친박계와 함께 갈 수 없다는 비박계의 요구가 거세질 경우 친박 핵심인 이들 의원의 정치적 입지도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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