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도 뚫렸다" 창녕 우포늪에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검출

입력 2016-12-06 20:41:35

큰고니 폐사체서 바이러스 검출, 대구경북 방역망에도 위험…"반경 10km 내 농가 예찰 중"

5일 창녕군 유어면 대대리에서 발견된 철새 종류의 하나인 큰고니 폐사체에서 H5N6형 고병원성 의심 AI가 검출됐다. 영남권에서 고병원성 AI로 의심되는 사례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경북을 비롯한 영남권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경남 창녕 우포늪 철새 도래지. 경남 창녕군 제공
5일 창녕군 유어면 대대리에서 발견된 철새 종류의 하나인 큰고니 폐사체에서 H5N6형 고병원성 의심 AI가 검출됐다. 영남권에서 고병원성 AI로 의심되는 사례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경북을 비롯한 영남권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경남 창녕 우포늪 철새 도래지. 경남 창녕군 제공

철새 도래지인 경남 창녕 우포늪의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으로 의심되는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AI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는 대구경북을 비롯한 영남권 방역망에 비상이 걸렸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에 따르면 5일 창녕군 유어면 대대리에서 발견된 철새 종류의 하나인 큰고니 폐사체에서 H5N6형 고병원성 의심 AI가 검출됐다. 영남권에서 고병원성 AI로 의심되는 사례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천일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폐사체가 발견된 지점이 늪지라 농가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발생 지점 10㎞ 이내에 농가가 있는지 예찰 중"이라며 "농가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어서 영남의 방역망이 뚫렸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철새가 지속적으로 영남권으로 들어오고 있고, 계란 운반 차량 등을 통한 수평 전파 가능성이 있는 만큼 농가 발생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는 이날 오전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주재로 가축방역 심의위원회를 열고 영남권으로의 AI 확산을 막기 위한 추가 방역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발생지역으로부터 살아있는 가금류의 이동을 금지하고, 영남권으로 이동하는 가금 관련 차량에 대한 소독 조치 등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병아리 신규 입식 등에 대해 반드시 방역 당국의 사전 허가를 받도록 조치하는 한편, 발생 시'도와 연접한 지역 및 주요 도로에 차량 이동 통제와 소독 초소 설치를 확대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집계 결과, 6일 기준으로 모두 38건의 의심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29건의 확진 판정이 났다. 의심 신고가 접수된 농가의 지역별 확진 현황을 보면 충북 10건(음성4, 진천3, 청주2, 괴산1), 경기 7건(안성1, 양주1, 이천2, 평택1, 포천1, 화성1), 충남 5건(아산2, 천안3), 전남 4건(나주1, 무안1, 해남1, 장성1), 전북 1건(김제), 세종 1건, 강원 1건(철원)이다.

의심 신고 외에 발생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예방적 살처분 후 확진된 농가까지 포함하면 7개 시'도, 19개 시'군 80농가(신고 확진 29건, 예방적 살처분 52건)에 달한다.

처분된 가금류 수는 440만6천 마리에 달하고, 향후 266만9천 마리를 추가로 도살 처분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지난달 16일 최초 의심 신고가 접수된 지 약 3주 만에 도살처분 마릿수가 700만 마리에 육박하게 되는 것으로, 2차 전파를 차단하지 못할 경우 사상 최악의 피해가 발생했던 2014년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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