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 84일 만에…월성원전 1∼4호기 재가동

입력 2016-12-05 20:03:39

원안위 성능시험·점검 진행 "안전 전혀 문제 없다" 승인…시민들 "내진 보강" 반발 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경주 시민들의 반대 속에, 5일 계획예방정비가 끝나는 월성4호기 가동 일정에 맞춰 월성1~3호기도 재가동을 결정(본지 11월 24일 자 1면 보도)했다. 지난 9월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강진으로 월성1~4기 모두가 가동 중단된 지 84일 만이다.

그러나 이번 가동 결정을 두고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효율성만을 염두에 둔 강행"이라는 경주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한수원 측은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의 재가동 승인이 5일 나옴에 따라 원전 가동이 재개된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원안위 산하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전문가들은 앞서 월성원전에서 80여 일 동안 규모 5.8의 지진과 여진 등 영향을 고려해 성능시험과 점검을 진행했다. 점검에서 한수원은 원전의 지진계측기 값에 따라 수동정지를 결정했고, 적절한 후속 대책을 이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진계측기의 측정값이 유독 크게 나왔던 월성1호기 격납 건물 외벽에 대해서는 추가 점검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했고, 원전의 주요 시설'설비의 손상과 변형 여부 등도 점검했다.

원안위 측은 "월성원전 가동 중단 후 보조 보일러 손상에 따른 원전 내 삼중수소 농도가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곧 복구됐고, 인근 주민에게 미친 영향도 미미했다"며 "앞으로 원전시설별 내진 성능을 정밀 재평가하는 한편 설계기준을 넘는 지진 대비책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수원은 월성1~4기 가동에 대한 안전을 자신했지만, 경주 시민단체들은 "63개의 활성단층 등이 자리한 경주의 경우, 최소 규모 7.0의 지진을 대비해야 한다. 애초 월성원전 내진 성능을 규모 7.0으로 보강한다는 약속을 한수원이 먼저 지킨 뒤 가동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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