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 30분까지 달리는 막차…시민 곁으로 더 다가간 대중교통
대구 대중교통 요금이 인상됨에 따라 서비스 질도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크다. 오른 요금만큼 좀 더 안전하고 편하게 버스와 도시철도를 이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 비용 가운데 낭비되는 부분을 줄이는 자체 경영합리화 노력도 필요하다. 이러한 요구에 맞춰 대구시와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이용자 편의를 위해 어떻게 서비스를 개선하고 비용을 절약하는지 짚었다.
◆이용 편의 위한 막차 시간 연장
대구시는 이번 요금 조정과 함께 시민 만족도를 높이고 버스 이용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 개선 대책도 마련했다. 시내 주요 거점별로 막차 운행시간을 연장하고, 서비스 평가를 통해 성과이윤을 차등 지급함으로써 버스 간 서비스 경쟁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 중 막차운행 시간 연장이 가장 눈에 띈다. 시는 기'종점 막차 출발시각을 현재 오후 10시 25분에서 10시 50분으로 25분 늦추기로 했다. 이를 통해 주요 거점 26개 버스승강장을 지나는 53개 노선의 98대 버스가 오후 11시 30분까지 운행하게 된다. 10시 30분 이후 운행하는 전체 대수는 1천236대에서 1천334대로 6.4% 늘어난다.
이번 대상은 시내 중심가와 대학가 등 밀집지역을 운행하는 노선이다. 택시 이용 수요가 낮으면서 늦은 시간까지 버스 수요가 있는 곳을 선정했다. 중심가는 2'28기념중앙공원과 약령시, 경상감영공원 등이고, 대학가는 경북대와 영남대, 계명대 등이 해당한다. 이외에도 학원이 밀집한 범어네거리~만촌네거리 사이 구간과 상인지구, 명덕지구 등도 포함된다.
막차 출발시각 연장으로 도시철도와 연계한 환승이 더 늘어나는 효과가 기대된다. 버스 막차가 도시철도 막차와 비슷한 시각까지 운행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생 등 청년층의 대중교통 이용 시간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맞춤형 서비스와 비용 절감
시내버스 친절도 향상에도 집중한다. 버스업체는 시내버스 친절도 향상을 위해 노사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친절기사 멘토제'를 통해 선배 기사인 멘토와 후배 기사인 멘티가 서로 짝을 이뤄 자율적으로 친절도를 높이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외에도 시내버스 업체별로 친절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평가해 친절도 상위 업체에는 성과보수를 지급한다.
운수종사자 친절도에 대한 시민평가를 강화한다. 온라인 조사를 활용해 친절기사를 평가하고, 제복 착용 의무화와 안전 운행을 위한 매뉴얼을 제작할 예정이다. 운전기사의 동기 유발을 위해 선진지 견학 기회를 부여하고, '친절기사를 찾아라'는 공모를 상시로 운영한다. 승객은 시내버스 좌석에 부착된 QR코드를 휴대전화에 인식시킨 뒤 친절기사 선정에 참여할 수 있다.
서비스 개선을 위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 제공을 위해 저상버스를 늘리고, LED 행선판과 버스정보안내기 등 버스운행관리시스템도 개선한다. 또 긴 공차 거리로 인한 낭비를 줄이고자 공영차고지도 추가로 조성한다.
원가 절감을 위한 노력도 한다. 이를 이해 표준운송원가를 재산정한다. 기존에 임금협상 결과에 따라 결정되던 인건비와 연료비에 대해 표준정산을 적용해 낭비를 줄인다는 것이다. 특히 연료비는 표준연비를 산정한 다음 실제 운행거리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차량유지비 등 기타 비용은 표준수량과 표준단가를 정한 뒤 원가를 계산할 예정이다.
시는 서비스 향상을 위한 중'장기 대책으로 시내버스 운행시간 개선방안 연구를 추진한다. 이를 바탕으로 교통권역과 이용자 통행패턴 변화에 맞는 시내버스 막차 운행시간과 탄력배차 개선 방안, 권역별 공영차고지 조성 및 소규모 차고지 통'폐합 유도 등을 진행한다.
◆운영과 경영의 효율화
도시철도공사는 자체적으로 경영합리화에 나선다. 가장 먼저 인력 운영을 효율화했다. 증원 요인을 해소해 109명의 정원을 줄이는 효과를 냈다. 역사의 야간 근무자 수를 조정하고, 고객센터 운영방식도 변경했다. 기술 분야의 서무인력을 감축하고 관제업무도 조정하는 등 불필요한 인력을 최소화했다.
비용을 줄이려는 노력도 했다. 연차휴가 사용을 촉진하고 일회성 행사를 줄여 경상경비를 10%(연간 20억원) 절감했다. 터널과 역사 조명을 고효율 LED 등으로 교체하고, 전동차와 본선의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등 에너지 절감으로 연간 5억원을 아꼈다. 각종 부품도 국산화를 추진했다.
최광춘 대구도시철도공사 고객사업처장은 "역 특성화 사업을 벌여 고객친화적인 공간으로 조성하고, 해맞이 열차와 같은 테마 열차를 운행하고 대구시티투어와 연계해 3호선 관광자원화를 추진하는 등 수송인원을 늘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최균 대구시 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서비스 수준을 높여 버스 이용자가 많아지고 수익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업체 차원에서 이용 만족도를 더 높이도록 교육'홍보하고, 올해처럼 호봉을 조정하는 등 경영합리화를 위한 노력도 계속 이어가겠다"고 했다.
시는 앞으로 서비스 향상을 위한 중'장기 대책으로 시내버스 운행시간 개선방안 연구를 추진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연구를 바탕으로 교통권역과 이용자 통행패턴 변화에 맞는 시내버스 막차 운행시간과 탄력배차 개선 방안을 찾을 것"이라며 "권역별 공영차고지 조성과 소규모 차고지 통'폐합 유도 등도 함께 진행해 서비스와 효율을 높이겠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