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한국사 시험, 뭘 보고 준비하나요"

입력 2016-11-30 04:55:02

내년 국정 교과서 폐지될지, 검·인정 교과서와 혼용될지…

교육부가 28일 공개한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쏟아지는 가운데, 학교 현장에서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국정교과서 폐지 및 검'인정 교과서와의 혼용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교사, 수험생들은 한국사 대비 방안을 걱정하고 있다.

국정교과서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내년 중1, 고1부터 적용될 계획이다. 현재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는 학교 재량으로 1~3학년 가운데 한 학년에 역사'한국사 과정을 편성할 수 있다.

문제는 한국사 영역이 필수로 지정된 고등학교 과정이다. 중학교는 1학년 때 역사를 배우는 곳이 대구가 1곳, 경북이 16곳으로 비교적 적지만 고등학교에서는 2, 3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입시 부담감이 커 1학년에 한국사를 편성하는 곳이 많다. 현재 대구는 고교 92곳 가운데 70곳이, 경북은 192곳 중 128곳이 1학년 때 한국사 과정을 편성한 상황이다.

이 경우 교육부가 뒤늦게 국정, 검'인정 교과서의 혼용을 결정한다면, 사관(史觀)의 차이에 따른 수험 대비를 추가로 해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대구의 한 학부모는 "특히 현대사에서 국정, 검'인정 교과서 간 기술 방식에 차이가 있을 텐데 학교 수업을 통해 수능 대비가 충분히 되어야 할 것"이라며 "국정교과서를 채택한다고 해도 지금 학교 교사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국정교과서의 사관에 대한 공부는 개별적으로 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편, 국정교과서 현장 검토본을 공개한 '올바른 역사교과서' 사이트를 통해 의견을 접수한 결과 하루 만에 340여 건의 의견이 접수됐다. 내용 수정 의견이 8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오'탈자 7건, 비문 4건 등으로 나타났다. 기타 의견은 약 250건으로 국정교과서에 대한 찬반 의견이었다.

교육부는 다음 달 23일까지 의견을 수렴해 국정교과서 현장 적용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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