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변에 묻어 나온 혈액 검출→대장내시경 검사 국가 지원
직장인 손모(52) 씨는 최근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인 분변 잠혈 반응검사를 받고 큰 시름을 덜었다. 잠혈 반응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고, 2차 검사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대장암 진단을 받았던 것. 다행히 발견된 용종은 대장 점막에 국한된 초기 암이었고, 내시경 절제 수술을 받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대장암 검진을 외면했던 김모(65) 씨는 손 씨와 사뭇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한 달 전부터 피가 섞인 대변을 보던 김 씨는 대장내시경 검사 결과 직장암 3기 진단을 받았다. 다른 장기로 전이는 없는 상태지만 6개월간 항암치료를 피할 수 없는 형편이다.
대장암은 갑상선암, 위암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국가 암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한 해 동안 발생한 대장암 환자만 2만7천618명에 이른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우리나라 대장암 발생률은 전 세계 184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대장암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이 나타난 후에 검사를 받으면 진행성 대장암이나 전이성 대장암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완치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할 경우 내시경 절제술만으로 치료되는 경우가 많고,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대장암의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대장암은 국가 암 검진만 잘 활용해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국립암센터는 지난해 대장암의 검진 시기를 기존 50세에서 45세로 앞당겼다. 또 만 45세 이상의 성인은 1, 2년에 한 번씩 분변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에서 무료로 시행하는 분변 잠혈 반응검사는 분변에 묻어 나온 혈액을 검출하는 방식으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미미한 양의 혈액도 측정할 수 있다.
분변 잠혈 반응검사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대장암 검진 방법이다. 검사 방법은 채변통에 대변을 받아 검진 의료기관에 제출하면 끝이다. 정확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검사 절차는 쉽고 간단하다. 분변 잠혈 반응검사에서 혈액이 발견될 경우 국가의 지원을 받아 2차 검사인 대장내시경과 확진을 위한 조직검사를 받을 수 있다.
최규석 대구경북지역암센터 소장은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균형 있는 식습관과 신선한 채소, 해조류, 과일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면서 "1주일에 5일 이상, 하루 30분 이상 운동을 하고 금주와 금연, 체중 관리 등을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최규석 대구경북지역암센터 소장 (칠곡경북대병원 대장암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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