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속·시외버스터미널 이전터, 계획적으로 개발해야

입력 2016-11-30 04:55:02

대구 동구청이 동대구고속버스'동부시외버스터미널 이전터를 지구단위 계획구역으로 묶기로 한 것은 바람직한 결정이다.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은 다음 달 동대구복합환승센터로 통합'이전하면 빈터로 남게 되면서 난개발 우려가 높았다. 동구청의 이번 결정으로 공공용지 확보와 체계적인 개발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동구청은 다음 달 고속버스터미널 부지와 인근 토지'건물 1만2천518㎡, 시외버스터미널 부지 2만476㎡를 계획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계획구역으로 지정하면 토지를 나눠 팔거나 마구잡이로 개발할 수 없게 돼 체계적인 개발이 가능해진다. 오피스텔과 원룸, 상가 건물 등으로 개발할 경우 통행 혼잡과 불법 주'정차, 녹지 공간 부족 등 각종 도시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았지만, 이런 걱정거리가 사라진다.

이번 결정으로 공공 목적에 맞게 토지 개발을 유도할 수 있어 상당히 효율적이다. 유입 인구'차량이 많은 주거시설보다는 업무시설로 개발하거나 환승센터와의 연계, 공원과 보행 통로 확보 등도 가능해졌다. 터미널 용도를 해제하는 순간에 땅값이 뛸 수밖에 없어 토지 소유자에 대한 특혜 여지를 없앤 것도 높이 살 만하다.

동구청은 토지 소유자와의 협의를 통해 대구에서 가장 각광받는 신도심 지역에 걸맞은 개발 계획을 세우거나 유도해야 할 것이다. 지난 7월 대구시가 내놓은 이전터 활용 방안에서 나왔듯, '창조지식플랫폼' '문화복지플랫폼' 같은 조악한 형태의 개발계획을 세우려면 애초에 시도하지 않는 것이 옳다.

이들 부지는 인근의 복합환승센터가 유발할 교통난을 일부나마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해야 한다. 이들 부지는 각각 복합환승센터 맞은편과 인근에 위치해 있으므로, 차량 혼잡을 막기 위한 시설이나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동구청이 제대로 된 계획을 세워 동구의 얼굴을 바꿀 수 있을 정도의 획기적인 개발 방안을 만들어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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