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도입 직후 가격 경쟁, 일부 주유소가 더 싼 지역도…수도권은 인하 효과 미미해
정부가 휘발유 가격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한 '알뜰주유소' 제도가 가격하락을 거의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대구에서는 알뜰주유소 도입 이후 일정 수준의 가격 인하 효과가 있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홍우형 부연구위원은 2011년 12월~2015년 12월의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전체 3천787개 주유소(알뜰주유소 187개소 포함)의 휘발유 가격 변화를 분석해 '알뜰주유소 진입으로 인한 시장경쟁 효과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알뜰주유소로 바뀐 곳은 전환 1개월째 휘발유 판매가를 이전보다 1ℓ당 22∼23원 내렸다가 10개월째에 종전 대비 15∼17원 내린 수준으로 올랐다. 그러나 인근 경쟁주유소의 가격 변화는 0원 안팎에서 특별한 부침이 없이 형성됐다.
홍 위원은 "정부가 휘발유 시장가격 인하를 유도하고자 알뜰주유소 제도를 도입했지만, 알뜰주유소는 인근 주유소의 가격 경쟁에 일시적으로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일반 주유소들이 값을 더 낮추지 못할 만큼 이미 매우 싼 가격에 기름을 팔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대구에서는 알뜰주유소를 기준으로 가격이 낮게 형성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있는 등 다양한 양상이 나타났다.
오피넷에 따르면 28일 기준 대구의 전체 382개 주유소 중 알뜰주유소는 14개로, 대다수 일반 주유소는 휘발유 1ℓ당 가격이 인근 반경 1㎞ 이내의 알뜰주유소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최대 20~30원 정도만 비쌌다. 인근 알뜰주유소보다 100원 이상 비싸게 파는 곳도 일부 있었다. 일반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알뜰주유소보다 더 싼 역전 현상도 보였다. 알뜰주유소가 없는 중구'동구'남구를 제외하고 5개 구'군에서 알뜰주유소가 최저가를 기록한 곳은 달서구 1곳뿐이었다.
알뜰주유소 업계는 가격 인하 효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뜰주유소협회 대구지회 최광수(서구 영신주유소 대표) 회장은 "우리와 경쟁하려 마진을 최소화한 일반 주유소가 많다. 알뜰주유소 도입 이후 지역 내 곳곳에서 가격 경쟁이 벌어지면서 소비자 호응이 높다"고 했다.
대구경북소비자연맹 양순남 사무국장은 "알뜰주유소 제도 도입 후 일반 주유소들은 가격을 대폭 낮추지 않더라도 섣부른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있다. 가격을 못 내리는 일반 주유소도 마일리지'세차'사은품 등의 혜택을 확대해 소비자들은 더 많은 혜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9일 오전 9시 기준 휘발유 가격이 가장 싼 곳은 서구 평리현대셀프주유소(1천329원, 현대 셀프), 2위 서구 영신주유소(1천388원, 알뜰 셀프), 3위 수성구 대자연주유소'정다운주유소(각각 1천342원, SK'GS 셀프)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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