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병원, 대구경북 유일 '다인용 고압산소치료기' 운영

입력 2016-11-30 04:55:02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에 필수 치료시설

화상치료병원인 대구 광개토병원이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다인용 고압산소치료기(사진)를 도입, 운영한다.

고압산소치료기는 대기압보다 높은 기압환경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100% 산소를 흡입하게 하는 치료 요법이다. 공급된 산소는 용해돼 혈장 내 산소농도가 높아지고, 신체 내 산소농도가 떨어진 조직과 장기에 모세혈관을 통해 고순도의 산소를 공급하는 치료 방법이다.

이 기기는 잠수병이나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에게 필수적인 치료시설이지만 지역에는 전무해 응급 환자 치료에 애를 먹었다. 과거 계명대 동산병원과 경북 안동병원에서 운영했지만 연탄 가스 중독 환자가 줄고 장비가 노후화되면서 폐쇄됐다. 이 때문에 지난 6월 고령군 개진면의 한 제지공장에서 황화수소 중독으로 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치료가 어려워 경남 사천의 삼천포서울병원까지 이송하기도 했다.

의료기관들이 고압산소치료기를 기피하는 이유는 턱없이 낮은 의료수가 탓이다. 고압산소치료를 위해서는 산소탱크 설치비용 외에도 고압가스 관리 기사를 따로 둬야 하고, 의사는 치료가 진행되는 동안 탱크 옆에서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의료수가는 10만원 남짓에 불과하다.

광개토병원이 도입한 고압산소치료기는 최대 4.3기압으로 운영이 가능하며, 최대 10명이 동시에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대개 1인용으로 구성된 치료기와 달리 가동 중에도 다른 환자가 사용할 수 있다. 병원 측은 고압산소치료기가 급성 일산화탄소 중독이나 잠수병 치료뿐만 아니라 당뇨병성 상처, 화상, 방사선치료 후 골조직 손상, 혈뇨성 방광염, 돌발성 난청 등 다양한 질환에도 적용되는 등 활용범위가 넓다고 밝혔다.

김주성 광개토병원 병원장은 "센터 운영을 위해서는 수가 현실화나 정부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도 첨단의료장비와 다양한 편의시설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환자들의 빠른 회복과 안전한 치료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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