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식업자 "우리 양어장 물고기 나는 안 먹는다"

입력 2016-11-29 18:50:15

"나는 우리 양어장에서 나온 물고기는 먹지 않는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 인근 톈진(天津)에서 양어장을 운영하는 천(陳)모 씨는 또 "약을 살포하지 않는 양어장이 있느냐, 약을 치지 않는데도 물고기가 살아 있느냐"고 반문했다.

29일 중국 신경보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의 쇼핑몰과 전통시장 등에서 민물 활어가 한때 완전히 자취를 감추는 사태가 벌어졌다.

베이징 식품의약감독국의 표본조사를 앞두고 금지 약물이 검출될까 두려워 업자들이 수족관에서 일제히 민물 활어를 수거하면서 생긴 해프닝이다.

신경보가 베이징 등에 활어를 공급하고 있는 톈진의 한 양어장을 취재한 결과 약물 살포는 관행적으로 이뤄졌다.

톈진의 탕구(塘沽)에서 60묘(畝'약 666.7㎡) 규모로 양어장을 하는 천 씨는 주로 톈진과 주변 성시(省市)에 활어를 공급한다. 수요가 강하게 일어나는 추석을 전후해서는 트럭이 장사진을 이룰 정도다. 11월에는 물이 얼기 전 마지막으로 활어를 건져내 판매상에 넘긴다. 규정상 시장에 물건을 넣기 전 동물검역합격증을 받도록 돼 있지만 천 씨는 이런 합격증이 있다는 것을 들어보지도 못했다고 했다.

천 씨는 출어 시 도매상이 트럭을 끌고 와 활어를 싣고가면 끝이라고 말했다.

양어장 업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활어에 질병이 생기는 것이다. 출어를 앞두고 살균제와 소독제, 항생제가 대량으로 투입된다.

최근 활어에서는 가장 흔히 쓰이는 약물이 '말라카이트 그린'이다. 이 약물은 운송 중 손상을 입기 쉬운 활어의 생명 연장을 위한 수단으로 쓰이는 살균제다. 물고기에 잔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암과 기형을 유발할 수 있어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수산 양식에 금지하는 약물로 지정돼 있고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이 약물은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양어에 필수 약물로 빈번하게 거래되고 있다.

중국어업협회 주임위원인 저우줘청(周卓誠)은 "말라카이트 그린은 곰팡이 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양어장 업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약물을 몰래 사용하는 이유다.

중국 식약국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지금까지 매년 지역별 표본조사에서 이 약물이 상당한 비중으로 검출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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