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군이 지난 9월 중순 서해(중국명 황해)와 보하이(渤海) 해역에서 3개 함대를 총동원해 대규모 실탄훈련을 시행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중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시기와 지역 등으로 볼 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결정한 한국을 겨냥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중국해군망을 인용, 해군 3개 함대(남해'동해'북해함대)가 함정 100여 척, 군용기 수십 대, 방공'해안방어'전자전 병력 등을 대거 투입, 서해와 보하이 등에서 '실탄 대항훈련'을 시행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중국 해군은 훈련을 통해 정찰'예보, 원거리 유도, 정밀타격, 다차원 방어 등의 능력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중국 해군이 이런 훈련을 한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구시보는 훈련 시기가 한반도 정세와 한국이 중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드 배치를 재확인한 때와 겹친다며 한국을 겨냥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월 6일 라오스에서 가진 한미 정상회담에서 사드 배치에 쐐기를 박았고 중국은 9월 7일부터 시작된 서울안보대화에 불참하는 등 강한 불만을 드러냈었다.
중국 군사전문가 리제(李杰)도 신문과 인터뷰에서 훈련 목표에 비춰보면 사드 배치 이후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의도가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당시에는 훈련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사드 배치가 최종 확정되지 않은 상황을 감안, 중국이 한국의 태도 변화를 기대하면서 압력은 가하되 지나치게 자극은 않겠다는 의도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사드 배치가 진전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중국은 지난 10월부터 한국 연예인의 중국 활동 규제를 강화하고 한국을 찾는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의 숫자를 줄이는가 하면 비관세 장벽, 반덤핑 규제 카드 등으로 한국을 직간접적으로 압박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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