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 여부 따라 계파 갈라져
25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총에는 친박 핵심 의원들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아 '반쪽 의총'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주류인 친박계의 보이콧으로 전체 의원 128명 중 60여 명만 참석했다. 이정현 대표만 참석했을 뿐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최경환 의원과 친박계 최고위원, 초'재선 의원들이 대거 불참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초선 의원은 25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24일 밤늦게 '의총에 불참하자'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고 친박계의 의총 보이콧 '오더'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대구에서는 유승민(동을)'주호영(수성을)'김상훈(서구)'정태옥(북갑) 의원이, 경북에는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이철우(김천)'김광림(안동)'김정재(포항북) 의원이 의총에 참석했다.
유승민'주호영'강석호 의원은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회의 공동 대표에도 이름을 올린 비박계 대표 중진이다. 중도에 가까운 이철우 의원은 지난 23일 김무성 전 대표가 주최한 비박계 회동에 참석하며 친박과 거리를 두고 있다. 김상훈 의원 역시 비주류가 주축인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하며 대통령 탄핵 절차 착수 동의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의총 참석 여부에 따라 주류와 비주류로 갈리는 분위기를 의식한 듯 불가피하게 참석하지 못한 의원들은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곽대훈 의원(달서갑)은 "원내지도부 측에 2주 전 이미 잡힌 대구 토론회 때문에 갈 수 없다는 의사를 어제(25일) 오후 일찍 전했다. 행사가 없었다면 의총에 반드시 참석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주 사무총장직을 사퇴하고 탈박 대열에 뛰어든 박명재 의원(포항남울릉) 측도 "공약 사업인 형산강 프로젝트 행사가 오후 3시에 있어서 갈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의총에 참석한 정태옥 의원은 "원내부대표로서 원내지도부가 소집한 의총에 당연히 참석한 것"이라며 의총 참석으로 계파를 갈라선 안 된다고 했다. 원내대변인인 김정재 의원은 이날 의총 사회를 맡았다.
정치권은 친박의 의총 보이콧을 비주류를 향한 탈당 압박이라고 보고 있다. 탄핵과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등에 반대 입장이 뚜렷한 친박이 굳이 의총에서 다투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나갈 거면 너네가 나가라"고 숫자로 밀어붙였다는 것이다.
친박의 한 핵심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탄핵이 주제로 올라오면 또 시끄럽게 싸울 것 아니냐. 비상시국회의를 중심으로 탄핵을 주장하고 있으니 기왕 나갈 거면 (비주류가) 나가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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