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TPP 탈퇴 공식화…"공정한 양자 무역협정 협상하겠다"

입력 2016-11-23 09:27: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일부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위한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트럼프가 이날 뉴욕타임스 빌딩에서 회동을 마치고 떠나며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일부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위한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트럼프가 이날 뉴욕타임스 빌딩에서 회동을 마치고 떠나며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창설이 끝내 무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일부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위한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2분 37초 분량의 영상 메시지에서 "우리 법과 일자리를 되찾기 위해 취임 첫 날 할 수 있는 행정 조치 목록을 만들라고 정권인수팀에 요청했다"며 취임 뒤 100일 동안 추진할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무역 분야에서는 '우리나라에 잠재적 재앙'(potential disaster for our country)인 TPP에서 탈퇴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이라며 "대신 미국에 일자리와 산업을 돌려줄 공정한 양자 무역 협정을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유세기간 동안 TPP탈퇴를 공언해왔던 트럼프 당선자가 대선 이후 TPP 관련 계획을 직접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TPP를 성장 전략으로 내세웠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방문지인 아르헨티나에서 "미국을 빼고는 (TPP가) 의미가 없으며 근본적인 이익의 균형이 무너진다"며 곤혹스러워 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TPP는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으로 12개국이 참여한 세계 최대 무역 동맹이다. 참여국의 총 인구 약 8억 명,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40%, 세계 교역규모의 25%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이다.

당초 TPP는 싱가포르, 뉴질랜드. 칠레, 브루나이 사이에서 체결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시작됐지만 2008년 미국이 참여하면서 지금의 TPP가 구상됐으며 현재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멕시코, 페루, 칠레, 싱가포르, 브루나이, 베트남, 말레이시아가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뒤늦게 참여 의사는 내비쳤지만 TPP 원조 체결국에서는 제외됐으며, 지난해 10월 최종 타결됐다.

한편 트럼프는 영상에서 에너지와 규제, 국가안보, 이민 등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특히 에너지 분야에 대해 "셰일가스와 청정 석탄 분야를 포함, 미국의 에너지 생산 관련 일자리를 없애는 규제들을 철폐해 고소득 일자리 수백만개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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