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제대로 알고 먹자

입력 2016-11-23 04:55:02

해열·진통제 과다 복용하면 간 손상

◆해열제 다량 섭취하면 홍반'빈혈 등 부작용

콧물이나 코막힘, 재채기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항히스타민제는 졸음을 유발한다.

또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두드러기에도 사용되므로 비염약과 감기약을 함께 복용하는 경우 의사나 약사에게 안전한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해열, 진통에 쓰이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은 위장 장애가 없는 것이 장점이지만 과다 복용하면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과용하면 드물게 두드러기나 홍반, 용혈성 빈혈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아세트아미노펜의 복용량은 성인 기준으로 하루 4g을 넘지 않아야 한다.

강주혜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관은 "간염 환자나 알코올을 다량 섭취한 환자는 아세트아미노펜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이 성분은 감기약뿐 아니라 두통약, 진통제, 생리통약에 함유돼 있으므로 이들을 함께 복용하는 경우 꼭 함량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항생제도 남용해서는 안 된다. 항생제는 감기가 폐렴이나 중이염 등 세균 감염 질환으로 번진 경우에만 사용한다. 항생제를 오'남용하면 내성이 있는 균만 살아남아 오히려 치료를 어렵게 할 수 있다.

◆아스피린, 만성 비염'천식 환자 호흡 곤란 일으킬 수도

특정 질환이 있거나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감기약으로 인한 부작용이 심해질 수 있다. 아스피린은 만성 비염이나 천식 환자에게 호흡 곤란을 일으키거나 소화기 계통 환자의 위장을 자극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아스피린이 항응고제와 만나도 출혈 위험이 높아진다.

항히스타민제는 전립선 질환 환자의 요도가 막히는 급성요폐를 일으킬 수 있고, 녹내장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콧물과 가래를 없애는 에페드린 성분이 함유된 약을 고혈압 환자가 복용하면 혈압이 오르거나 신경이 예민해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안전하게 감기약을 복용하려면 제품설명서에 있는 적정 복용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어린이는 감기약을 잘못 먹었다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나이 제한과 복용량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만 2세 미만의 영유아에게는 임의로 종합감기약을 먹여서는 안 된다.

양경숙 대구시약사회 의약품안전사용교육단장은 "감기약은 반드시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하며 한 컵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약의 흡수에 도움이 된다"며 "일부 감기약에는 카페인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홍차, 커피 등 카페인 음료를 함께 복용할 경우 두근거림이나 불면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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