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임기 끝, 연임 관계…내달 5일 추대회의서 결정
대한불교조계종의 '최고 어른'인 종정(宗正) 진제 스님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차기 종정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종정은 종단의 신성을 상징하고 법통을 승계하는 자리로 최고의 권위와 지위를 갖는다. 특히 조계종 종정은 대외적으로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정신적 지도자로 꼽힌다. 또 종정은 종단 징계자에 대한 사면, 경감, 복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비상 시 중앙종회를 해산할 수 있는 권한도 갖고 있어 실질적인 영향력도 크다.
진제 스님의 임기 만료는 내년 3월이지만 3개월 전 선출한다는 종헌에 따라 내달 5일 열리는 추대회의에서 제14대 종정이 결정된다. 보통 현직 종정 스님이 연임하는 것이 관례지만 새 종정이 나올 수도 있다. 일부 원로 스님들 중심으로 종단의 변화를 위해 새로운 종정을 모셔야 한다는 움직임도 있기 때문이다. 종단 안팎에서는 현 종정 진제 스님과 법주사 조실 월서 스님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 수덕사 설정 스님, 오등선원 원장인 대원 스님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1934년 경남 남해에서 출생한 진제 스님은 1954년 해인사에서 석우 선사를 은사로 출가했으며 경허-혜월-운봉-향곡 선사로 이어져 내려오는 정통 법맥을 계승했다. 월서 스님은 1936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 1956년 금오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분황사, 조계사, 불국사 등 주지를 지냈다. 중앙종회 의원과 중앙종회 의장, 조계종 호계원장 등을 역임해 종무행정 경험에도 두루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계종 관계자는 "후보로 거론되는 스님들은 소문을 통해 오르내리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을 하기는 힘들다"면서 "대개 현직 종정 스님이 연임하는 것이 관례지만 새 종정이 탄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종헌에 따르면 종정의 임기는 5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임기 만료 3개월 전이나 유고 시 원로회의 의원 25명 전원과 총무원장, 호계원장, 중앙종회 의장이 참석하는 추대회의를 통해 선출한다. 추대는 재적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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