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기준 실업률 3.7%…하반기 고용지표 빨간불
5살 아이를 둔 주부 김모(36) 씨는 최근 지역의 한 일자리정보센터를 방문했다. 김 씨가 찾는 '직장'은 아이가 어린이집에 있는 동안에 짬을 내 일할 수 있는 4~6시간의 단시간 일자리. 김 씨는 "가능한 일자리는 생산직 파트타임이나 사무보조 정도인데, 보수가 월 60만~80만원 수준"이라며 "그나마도 출퇴근 편의를 따지면 일자리 잡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대구시원스톱일자리정보센터에서 근무하는 한 상담사는 50'60대 중장년 구직자들의 발길이 늘었다고 했다. 그는 "중장년 퇴직자들 경우 빌딩'회사 경비 일을 선호하지만, 나이 때문에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다"고 했다.
대구의 각종 고용 지표가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청년 취업자(15~29세)는 줄어드는 반면, 50세 이상 중장년'고령 취업자와 여성 취업자는 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대구의 취업자(15~64세) 수는 115만2천 명으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0.2% 감소했다. 고용률은 65.6%로 전국 평균보다 낮다. 그나마 제조업 분야 취업자가 3~5%가량 늘면서 고용률을 떠받쳤다.
특히 1년 전에 비해 임시'일용 근로자는 늘어난 반면 상용근로자는 줄면서 전체 임금근로자는 3% 감소해 일자리 질이 악화되고 있다. 자영업자 등 비임금근로자는 9.9% 늘어났다.
실업 부문 지표는 더 걱정스럽다. 10월 기준 대구의 실업자 수는 4만7천여 명으로 1년 전에 비해 22.9%(8천800여 명)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의 평균 실업자 수는 10% 증가했다. 대구의 실업률은 3.7%로, 1년 전 3.0%에 비해 0.7%포인트 증가했다.
대구의 청년 취업자는 갈수록 줄고 있다. 10월 기준 대구의 청년 취업자는 17만2천 명으로 전년 같은 달 18만3천 명에 비해 5.9% 감소했다. 30~39세 취업자도 24만9천 명으로 전년 같은 달 26만2천 명에 비해 4.8%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17만7천 명으로 1년 만에 13.7%, 여성 취업자는 54만6천 명으로 5% 늘었다.
이런 가운데 대구시는 기업의 근무시설 개선비를 지원하는 '신규채용기업 고용환경개선 사업', 임금'복지제도 등이 우수한 기업을 지원하는 '고용친화 대표기업 선정 사업' 등 청년 고용 촉진 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 초보다는 실업률'고용률이 개선됐지만, 지역 고용 환경은 녹록지 않은 형편"이라고 했다.
대구시원스톱일자리정보센터 박진현 센터장은 "경기 불안 탓에 기업들이 구직 규모를 줄이거나 꼭 필요한 기술을 가진 경력자 위주로 선발하면서 청년 취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원스톱일자리정보센터에서는 여성'중장년'노인'장애인 등을 전담하는 일자리센터도 안내해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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