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떨쳐내고 재창당 노리지만…이정현, 전대 카드로 버티기 돌입
새누리당 비주류가 15일 대선주자들을 앞세워 당 해체 작업을 위한 전열을 정비하면서 새누리당은 사실상 '한지붕 두 가족'으로 쪼개졌다.
비주류는 친박 지도부의 즉각적인 사퇴를 주장하고 있으나, 친박계는 이를 거부한 채 '질서있는 퇴진'으로 맞서고 있다.
양측의 타협가능성은 극히 낮아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온다.
대선주자들이 대표자로 나선 당내 '따로 살림'을 차린 비주류는 이정현 대표의 사퇴를 관철하고 재창당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당 해체로 가는 길은 친박을 무너뜨리거나 비주류가 당을 나오는 두 갈래다.
먼저 이 대표를 압박해 친박 지도부를 무너뜨렸을 때다. 비주류는 이후 꾸려진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당헌'당규에 따라 전당대회나 전국위원회를 소집, 당 해산을 의결한다. 그리고 재창당하는 과정에서 친박들을 떨쳐내고 비주류가 신당의 주도권을 잡는다는 시나리오다.
주호영 의원은 "지금 새누리당은 그저 당의 이름과 로고를 바꾸는 정도론 안 된다. 인적 청산과 깊고 치열한 반성의 차원에서 당 해체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친박 소멸 뒤 비주류가 당 주도권을 잡는 것을 넘는 '재창당'이다.
두 시나리오 모두 이 대표의 사퇴가 관건이나 이 대표를 포함한 친박 지도부는 이미 내년 1'21 전당대회 카드를 꺼내며 즉각 사퇴엔 선을 긋고 있다.
또 한 수는 탈당이다. 보수의 기치를 내걸고 새로운 당을 만들어 헤쳐 모이는 것으로 친박과는 자연스럽게 결별하게 된다. 문제는 비주류의 탈당 의지다. 의원들 사이엔 "최순실 사태를 수습하려면 끝까지 당내에서 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앞선 분당 사례가 좋지 않은 결과로 나타나 보수 정당인 새누리당에서는 '당을 나가면 죽는다'는 것이 불문율처럼 퍼져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박근혜 브랜드로 모인 친박계와 달리 비박'비주류에는 구심점이 없다. 탈당해 새 세력을 만들더라도 내년 대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란 쉽지 않다"고 했다.
비주류가 친박 지도부를 부정하고, 당내 '딴살림'을 차리며 친박 지도부를 향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현재로선 세(勢)싸움에서 밀려 친박을 제압할 힘이 부족하다. 비주류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보수정당의 존폐뿐만 아니라 대선을 앞둔 정치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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