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는 스마트 자동차 '5G 커넥티드 카' 세계 첫 시연

입력 2016-11-15 19:38:04

SK텔레콤과 BMW코리아가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 조성된 5G 시험망에서
SK텔레콤과 BMW코리아가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 조성된 5G 시험망에서 '커넥티드 카-드론-도로교통정보'를 실시간 연결하는 미래주행 기술을 선보였다고 15일 전했다. 커넥티드 카는 자동차와 IT를 융합해 실시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자동차다. 연합뉴스

앞서 가던 차량이 급정거하자 뒤따르던 차량의 내부 모니터에 '급정거 주의'라는 경고 메시지가 뜬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궁금하던 찰나 상공에서 드론이 찍은 고화질 영상이 모니터로 전송된다. 화면 속에는 앞 차량에 가려 보이지 않던 선행 차들이 서로 얽혀 있다. 눈에 보이지 않던 사고 현장 모습이다.

지금보다 수십 배 빠른 5세대(G) 통신망을 이용해 초대용량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으며 운행하는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가 세계 최초로 시운전에 들어갔다.

SK텔레콤과 BMW코리아는 15일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5G 통신망을 이용한 커넥티드 카 'T5'를 공개하고 미래 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드라이빙센터에 구축된 5G 시험망은 세계 최대 규모로, 대규모 통신망을 이용한 커넥티드 카 주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 움직임을 보이는 자율주행차보다 외부와 정보를 주고받는 속도와 정보량이 압도적으로 우세하기 때문에 커넥티드 카는 보다 완벽한 주행이 가능한 셈이다.

커넥티드 카는 말 그대로 주변 사물들과 인터넷으로 연결돼 신호등'CCTV 등이 보내오는 각종 교통정보는 물론 다른 차량의 운행정보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자동차를 일컫는다.

주고받는 데이터가 많다 보니 커넥티드 카 주행에는 5G와 같은 초고속 통신망이 필수적이다. 5G 통신망의 전송 속도는 20Gbps(초당 기가비트)로 기존 4G(LTE)보다 10배 이상 빨라 대용량 데이터 전송에 적합하다. 기지국과 단말 간 통신 시간은 1천 분의 1초로, 사람이 사물을 감지하는 속도보다 25배 빠르다. 5G를 커넥티드 카에 적용하면 고속으로 움직이면서도 교차로 신호 변화나 사고 등 돌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시연을 위해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에릭슨과 함께 총길이 2.6㎞ 트랙에 5G 시험망을 구축했다.

시연에는 'T5'를 비롯해 두 대의 커넥티드 카가 사용됐다. 자동차 마니아로 유명한 방송인 김진표가 'T5'를 타고 실시간으로 앞 차량과 소통하며 트랙을 주행했다.

BMW의 SUV 차량 X5를 개조해 만든 'T5'는 시연 과정에서 소통하는 스마트 자동차의 모습을 보여줬다. 자율주행은 물론 차량통신(V2X) 기술과 영상인식 센서를 활용해 장애물을 알아서 피하고, 신호등'도로'CCTV 등 차량 주변 사물과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았다. 주변 차량과도 통신이 가능해 앞 차량이 급정거하면 자동으로 모니터에 경고 메시지를 내보냈다. 4K 고화질 멀티뷰 및 360도 가상현실(VR) 영상은 물론 드론이 상공에서 찍은 고화질 영상도 재생했다.

'T5'의 자율주행 기술은 한 단계 진화했다. 기존 차량이 센서에 의존한다면 'T5'는 노면 상태와 날씨, 사고 상황까지 종합적으로 취합해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

SK텔레콤과 BMW는 이날 시연에 맞춰 5G 커넥티드 카 개발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하고,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5G 커넥티드 카 개발을 기점으로 5G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에릭슨'노키아'삼성전자 등 글로벌 제조업체와 함께 5G 시험망을 내년 초부터 수도권 주요 지역에 구축'운용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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