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상처 많이 컸지만 사진에 대한 열정도 컸다
1954년 창립…한국서 가장 오래된 사진 동호회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회원전 열 정도로 자부심 커
"'대구사우회'는 1953년 포화의 화약 냄새가 가시지 않은 그 당시, 사진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몇몇 선배들에 의해 모임이 만들어졌습니다. 1954년 6월 10일에 '대구사우회'(大邱寫友會) 명칭으로 정식 창립을 했습니다."
육군 소령으로 전역한 조길호(67·대구사우회 회장'대구 신암동) 씨는 사우회 이력을 이렇게 회상한다. 한국전쟁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시절에 사진을 좋아하는 안월산(초대 회장) 씨를 비롯한 여덟 명이 뜻을 같이하여 창립총회를 열고 그해 12월에 창립사진전을 열었다고 한다.
대구사우회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사진 동호회이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회원전을 열 정도로 대단한 자부심으로 뭉친 모임이다. 지난 2014년에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옛 사진 자료들을 모아 전시하였고, 5년마다 만드는 사진 작품집도 12집을 발간하였다.
사진의 역사도 세월을 비켜가지는 못한다. 컴퓨터 시대의 도래로 인해 필름카메라에서 디지털사진으로 넘어오게 되었다. 연세든 분들은 이 상황을 미처 따라잡지 못하여 역사와 전통의 향수에 젖어 지내기도 한다. 원로 회원 중에 더러는 작고하고, 더러는 연로하여 뒷전에서 바라보고 있으나 사명을 이어받은 몇몇 작가들은 사진 작품과 창작 활동에 정진하며 후진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구경북 문화상 수상, 고등학생과 대학생 사진 공모전, 국내외 사진 전시회를 열고 있으며 대구사진가협회장도 여러 명이나 배출했다.
대구사우회는 오늘날까지 무수히 많은 사진작가를 키웠으며 박달근 씨는 대구의 사진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노영하 씨는 원로 병원장인데 그 아들도 역시 의사이다. 아들이 부친을 보필하겠다고 입회하여 '올드 노 박사', '리틀 노 박사'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현재 동호회 회원은 25명으로 매월 월례회와 출사를 나간다. '본회는 사진 동호인의 상호친목과 사진예술의 발전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취지를 살리고 있다.
지난 10월 17일부터 20일까지 대구중앙도서관 1층 가온 갤러리에서 사우회 사진전이 열렸다. "올해로 62회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회원마다의 특성과 정성을 담은 사진을 보노라면 올 한 해의 결실을 보는 듯 뿌듯합니다. 나이 들어 취미 생활로는 사진 찍기가 적격입니다. 카메라만 어깨에 메고 나오면 되니까요." 사진전 개소식을 마친 조길호 회장은 손님맞이와 회원을 격려하느라 종종걸음을 치고 있었다.
※기사·글·제보 기다립니다
매일신문 '시니어' 면은 65세 이상 어르신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지면입니다. 나누고 싶은 기사, 글을 보내주세요. 취재거리를 제보해주시면 성의껏 보도하겠습니다.
▷어르신 수상(隨想)=어르신의 눈으로 본 우리 사회, 노인 문제, 일상 속에서 느낀 잔잔한 감동 등 나누고 싶은 글. 200자 원고지 기준 7장(공백 포함 1천400자 내외). 이름, 주소, 연락 가능한 전화번호 명기. 얼굴 사진 첨부.
▷시니어 소식=노인 관련 기관, 단체의 행사 기사, 모집'알림 등. 사진 첨부, 연락처 명기.
▷추억 하나 그땐 그랬지=사연이 담긴 소장품, 이야기가 있는 빛바랜 사진 등.
▷우리 모임을 소개합니다=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주축이 된 공부, 친목, 글쓰기 등 각종 모임.
◆보내실 곳
이메일:weekly@msnet.co.kr
우편:대구 중구 서성로 20 매일신문사 특집부.(우편번호 41933)
팩스: 053)255-8902.
문의:매일신문 특집부 053)251-1580~3.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