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정신 오롯한 사촌마을, 힐링장소로 각광

입력 2016-11-11 04:55:05

의성 점곡면 작은 시골 외지인 '북적'…유학 기품·의병 등 역사성 간직

상명대학교 글로벌지역학부 교수와 학생, 멘토들이 유교 전통마을인 의성군 점곡면 사촌마을을 찾아와 한옥, 서당, 천연염색 등 다양한 체험을 했다. 의성군 제공
상명대학교 글로벌지역학부 교수와 학생, 멘토들이 유교 전통마을인 의성군 점곡면 사촌마을을 찾아와 한옥, 서당, 천연염색 등 다양한 체험을 했다. 의성군 제공

조그만 시골마을인 의성군 점곡면의 '사촌마을'이 외지인 방문으로 떠들썩하다.

점곡면 '사촌마을'은 1392년 감목공 김자첨 공이 정착한 이후 그 후손들이 현재 70여 가구 집성촌을 이루며 살고 있다.

사촌마을은 조선시대부터 이어온 유교 전통 선비 마을이다. 조선시대 대과에 18명, 소과 31명, 그 외에 향시에 합격한 이들과 문집'저서를 낸 유학자 등 90여 명을 배출한 유서 깊은 마을이다.

충효의 유교적 선비사상이 강했던 사촌마을은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에는 나라를 구하기 위한 의병 활동이 강했던 마을로도 유명하다. 구한말 일제가 침략했을 때 운산 김상종은 1896년 창의해 의성의 의병대장으로 많은 전과를 올리고 이 과정에서 수십 명이 순국하기도 했다. 그 당시 본거지인 사촌마을은 일본의 보복 방화로 만취당을 제외한 수백 채의 한옥과 유자정 등이 불타 없어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유학의 기품이 있고, 선비정신이 살아 있으며 나라가 어려울 때 의병을 일으킨 전통마을은 오늘도 역사를 오롯이 간직한 채 품격 있는 전통마을로 남아 있다.

의성군은 이 같은 마을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고택과 한옥 활성화, 시골형 MICE 프로그램, 전통 민속마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의성 관광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월에는 사회적 경제조직의 관계자들과 기업 대표자들이 사촌마을에서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달 4일과 5일에는 상명대학교 글로벌지역학부(41명)의 러시아와 중국, 대만, 우즈베키스탄 등 중동과 아시아권 외국인 대학생, 한국인 글로벌 멘토들이 고운사와 사촌마을을 다녀갔다.

이들은 사촌마을에서 사촌가로숲과 안동 김씨 종택, 만취당, 후산정사 등 마을의 유적지를 둘러보고 마을의 역사를 배웠다. 특히 '민산기념관'에서 한옥스테이를 하면서 천연염색과 서당 체험, 전통 한옥 마당에서 열린 작은음악회를 통해 국악의 감성과 함께 깊어가는 가을 밤의 정취를 흠뻑 즐겼다.

또 이달 중순에는 인근 지역 청소년들이, 말경에는 캠핑 동호인들이 사촌마을을 찾아와 항일 의병의 역사와 전통마을의 품격, 늦가을의 정취를 흠뻑 담아갈 예정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사촌마을은 경북에서도 손꼽히는 유교 전통 선비마을로, 인근 금성면 산운마을과 고대국가 조문국 유적지, 사곡면의 산수유마을 등과 함께 마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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