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난폭해진 '도로의 무법자', 택시 사망 작년 7명→올 11명

입력 2016-11-08 04:55:01

대구 주말·심야에 많이 발생, 안전운행 불이행 45% 차지…사업용 차량 사고 60% 넘어

대구 택시의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 사고 가운데 안전운전 불이행 등 법규를 위반한 사고가 잦고 야간 인명 사고가 많아 시민 안전이 위협받기 때문이다. 올해 발생한 택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해보다 많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으로 택시 사고 사망자는 11명으로 지난해 7명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구의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가 같은 기간 132명에서 124명으로 6.1%가 줄어든 것과 상반된다.

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 이미연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6년간(2010~2015년) 대구 택시 교통사고(1만466건)는 전체 사업용 차량 사고(1만7천341건)의 60.4%를 차지했고, 사망자(94명)도 44.1%로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이는 매월 145.4건의 사고가 발생해 1.3명이 목숨을 잃는 셈이다.

특히 택시 사고는 위법 운전 때문인 경우가 많았다. 사고 건수 가운데 안전운전 불이행이 45.1%로 가장 많았고, 안전거리 미확보가 22.4%에 이르렀다. 사망자 수로 보면 안전운전 불이행이 77.7%까지 높아지고, 과속(8.5%)과 신호 위반(6.4%), 보행자 보호 위반(2.1%) 등이 뒤를 이었다.

사고 유형도 야간에 '차 대 사람'인 경우가 상당수였다. 6년간 택시 사고 사망자 94명 중에 79.8%인 75명이 야간에 발생했고, 이 가운데 차가 사람을 친 것이 51건으로 대다수였다. 특히 야간에 횡단 중인 사람과의 사고로 발생한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의 38.3%(36명)나 됐다.

또 택시 사고는 신호기가 없는 도로나 점멸신호를 운영하는 교차로에서 많이 발생하고, 주말(금'토요일)과 심야(자정~오전 1시)에 집중돼 있다. 교통량이 적고 단속이 못 미치는 가운데 택시 운전자가 부주의하거나 난폭'과속운전을 하기 때문이다.

이미연 교수는 "디지털운행기록계를 활용해 '위험운전 행동점수'를 부여하고 주기적으로 지도'교육을 벌여야 한다"며 "안전운전을 체험할 수 있는 현장교육을 통해 운전성향을 교정하고, 방향지시등 켜기와 교차로 정지선 지키기 등 홍보'캠페인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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