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하야하라"…부산 벡스코서 대학생 기습 시위로 2명 연행

입력 2016-10-27 16:22:23

27일 오전 부산 해운대 벡스코 앞에서 대한민국 지방자치박람회 개막식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다는 소식을 접한 대학생들이 하야를 요구하는 기습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부산일보 제공

'최순실 게이트'로 대한민국이 떠들썩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첫 대외행사로 부산을 방문하자 부산지역 대학생들이 '하야'를 외치며 기습시위로 맞서다 2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오전 11시쯤 제4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박람회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전시장을 찾았다. 대국민 사과 후 가진 첫 외부일정이다.

이날 개막식이 열리고 있던 오전 11시쯤 박 대통령이 있던 벡스코 제2전시장 앞 광장에서 남녀 대학생 6명이 기습적으로 현수막을 펼치며 "박근혜 하야하라, 최순실을 구속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놀란 경찰과 청와대 경호원들이 이들을 제압했지만, 학생들은 연행되는 과정에서도 계속해서 '하야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경찰과 경호원이 학생들의 입을 막고 목을 조르는 등 과격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이 중 4명을 훈방하고, 2명을 현재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해운대경찰서로 이송해 조사중이다. 훈방된 4명은 순찰차에 탔다가 "미란다 원칙을 고지했냐"며 항의해 다시 차량에서 하차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현수막을 갖고 있던 대학생 2명만 체포했다.

[사진설명 : 부산일보 제공]

한편, 박 대통령은 하야를 주장하는 노동당 부산시당의 집회가 광안대교와 황령터널을 잇는 황령대로 변에서 열리자 길을 우회해 김해공항 방면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박 대통령은 오찬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 2시 동래구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 참석하기로 했으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벡스코에서 곧장 김해공항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