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탈레스, 구미 안 떠난다 "삼성전자 공장부지 통째 인수"

입력 2016-09-27 07:13:37

내년말 임차기간 만료돼, 한때 대구·김천 이전 검토… 삼성과 매매가 막판 조율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삼성전자 구미 1사업장 부지를 임차해 쓰고 있는 한화탈레스㈜ 구미사업장이 삼성전자 구미 1사업장 부지를 통째로 인수, '구미 잔류'라는 큰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음 달부터 한화탈레스 사명도 한화시스템으로 바꾸고 제2창사의 각오를 다진다.

한화탈레스 구미사업장은 그동안 부지 인수 난항을 겪으면서 대구, 김천 등지로 떠날 가능성도 일부 제기됐던 터라 구미 잔류로 전해지자 구미 경제지원기관 및 단체, 기업인, 시민들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와 한화탈레스 직원들은 "한화탈레스 구미사업장이 기존 삼성전자 구미 1사업장에 그대로 머무는 것으로 사실상 확정하고 삼성전자와 한화탈레스 부지 매매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빅딜로 삼성탈레스에서 한화탈레스로 사명이 바뀐 후 한화와 삼성은 한화탈레스 구미사업장이 임차해 쓰고 있는 삼성전자 구미 1사업장 부지를 통째로 양수양도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었다. 공장 부지를 확보하려는 한화와 비핵심 사업장을 정리하려는 삼성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통째 양수양도가 추진된 것.

하지만 매매가(1천500여억원)를 놓고 수백억원의 이견 차이를 보이면서 인수 협상이 난항을 겪다가 최근 그 격차를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탈레스 구미사업장은 옛 삼성탈레스 구미사업장 법인이 출범한 1999년부터 삼성전자 구미 1사업장 부지 19만8천여㎡(6만여 평) 가운데 3분의 1 정도를 임차해 써왔다.

임직원들이 삼성탈레스에서 한화탈레스로 근무복을 바꿔 입은 후 현재까지도 임직원 1천100여 명은 삼성전자 구미 1사업장 내에서 '한지붕 딴 가족' 살림을 하며 동거를 하고 있다.

한화탈레스는 내년 말 임차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현 공장에 그대로 있든지, 옮기든지 빠른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중에 대구, 김천 등은 한화탈레스의 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에 대비, 이전 부지를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유치전을 폈었다.

1980년 준공된 삼성전자 구미 1사업장은 '애니콜' 등 삼성전자의 주력제품 생산을 도맡아온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 생산라인 등 핵심이 구미 2사업장에 위치하고 있으며, 구미 1사업장에는 비핵심 사업만 일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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