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청도 둥근무늬낙엽병…잎 말라 죽고 낙과 잇따라
3년 전인 2013년 국내 대표 곶감 주산지인 상주에 사상 최악의 감 흉작을 맞게 한 '둥근무늬낙엽병'이 올해도 상주 전 지역에 발생해 상주의 농가들이 실의에 빠졌다. 이 병은 청도'칠곡 등 다른 도내 감 주산지에도 퍼져 농가 시름을 깊게 하고 있다.
최근 상주시 곶감 산지 일대에는 감에 치명적인 둥근무늬낙엽병으로 감나무 잎이 말라 감이 익기도 전에 떨어지는 중이다. 3년 전 상황과 비교하면 한 달쯤 일찍 발생했다. 감나무는 10월 15~20일쯤 단풍이 들어 빛깔이 붉어져야 하는데 올해는 한 달 이른 이달 10일쯤부터 단풍이 들면서 낙엽병까지 번지고 있는 것.
감잎이 말라죽으면서 감이 익어 더 굵어지기 전에 낙과하거나 열매가 부실해지고 있다. 지난여름 유례없는 폭염과 가뭄이 이어진데다 최근 많은 양의 비까지 내리면서 병이 급속히 퍼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감 재배 농민 이화영(76) 씨는 "가을이 오기 전에 감나무 잎이 낙엽진 것은 처음 본다"며 "낙엽이 힘을 못 쓰니까 감도 붙어 있지 못하고 다 떨어진다"고 허탈해했다.
상주시 관계자는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40~50%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발병하면 농약을 뿌려도 속수무책이기 때문에 피해는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3년 전에도 50% 이상이 줄었다.
상주원예농협 관계자는 "지난해 상주 전체 생감 매수가 20㎏들이 60만 상자 정도였는데 올해는 절반인 30만 상자 매수가 예상된다"며 "30만 상자는 60억원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생감 피해가 확산됨에 따라 곶감 생산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감이 유명한 청도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둥근무늬낙엽병 발생 지역이 재배 면적의 10%에 달해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60여 농가가 42㏊의 단감을 재배하는 경북도 내 대표적 단감 산지인 칠곡에서도 올해 단감 수확량이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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