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상위 1%가 하위 20%보다 20배나 많은 재산을 소유할 정도로 빈부 격차가 벌어졌다고 영국 BBC 방송이 자선단체인 옥스팜 분석을 인용,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소득자들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좌절감에 어떤 변화라도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보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투표했을 수 있다고 옥스팜은 분석했다.
옥스팜은 크레디트스위스 은행 자료를 활용,약 영국인 63만4천명이 빈곤층 1천300만명보다 20배나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영국이 선진국 가운데 가장 소득 불평등이 심한 국가 중 한 곳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가 전체 재산에서 소득 상위 10%는 절반 이상(54%)을,소득 상위 1%는 4분의 1 가량(23%)을 각각 차지했지만 소득 하위 20%는 불과 0.8%를 소유하는 데 그쳤다.
옥스팜 보고서는 "30여 년에 걸친 극심한 빈부차 탓에 많은 이들은 자신이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고,정치 및 경제적 기회에서 소외됐다고 느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많은 이들은 불신에다 정치적 '불연속성'을 느껴 자신의 경제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브렉시트에 찬성 투표했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테리사 메이 정부가 최근 기업문화를 쇄신해야 할 필요성을 인정했다는 점을 환영하면서 4개 항으로 된 '행동 대책'을 실행하라고 제안했다.
먼저 기업 이사회에서 근로자 대표에게 더 큰 발언권을 부여해 근로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하는 한편 많은 여성을 고용하는 소매점이나 육아,사회복지 등의 부문에서는 근로자들이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라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나아가 경영층의 과도한 급여를 규제하면서 하층부의 저임금 문제를 동시에 개선하려면 기업의 최고임금을 최저임금의 20배까지만 허용하라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특히 기업의 세금회피를 막고 조세회피처와 연계를 끊는 단호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옥스팜은 촉구했다.
옥스팜 내 레이철 오르 영국 프로그램 대표는 "무절제한 기업의 관행을 치료하는 것이야말로 고른 성장을 도모하는 정부 계획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임금 격차를 줄이고,직원에 대한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하며,공정하게 세금을 납부하는 것 등이 주요 과제"라고 말했다.
한 정부 대변인도 일하는 것이야말로 빈곤에서 벗어나는 길이라고 공감하면서 복지혜택만 청구하는 게 아니라 일할 수 있도록 유도하도록 복지 시스템 개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메이 정부는 소수 특권층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 일하는 국가를 건설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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