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터널∼사동1리 도로 응급복구 비지땀

입력 2016-09-01 20:51:42

물폭탄 피해 울릉도 복구 나서…"7일쯤 일주도로 통행 가능"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가 속출한 울릉도에서 공무원과 주민들이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울릉군 제공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가 속출한 울릉도에서 공무원과 주민들이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울릉군 제공

"오늘은 사동에 있는 집에 갈 수 있겠습니까?"

1일 오후 1시 10분. 울릉군청 건설과엔 전화가 빗발쳤다. 폭우로 유실된 도로 통행이 언제쯤 가능할지를 묻는 전화가 대부분이었다. 사무실에서 근무 중인 3명의 직원은 주민들의 문의 전화에 응대하느라 쉴 틈이 없었다. 도로'토목을 담당하는 정윤태 계장은 "오늘 하루 걸려 온 문의전화만 100통이 넘은 것 같다.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30여 분 뒤 울릉읍 사동리 울릉일주도로 울릉터널~사동1리 구간을 찾았다. 지난달 30일 오후 산사태와 하천 범람으로 길이 끊어진 곳이다. 이 때문에 울릉읍 도동 혹은 저동에 직장이 있는 사동, 서'북면 주민들은 이틀째 집에 가지 못하고 졸지에 난민 신세가 됐다.

이곳에서는 굴삭기 4대가 부서져 떠내려온 구조물 잔해와 흘러내린 토사를 치우기 위해 굉음을 내며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사람들은 포클레인이 모은 토사를 자루에 담아 혹시 모를 2차 피해에 대비해 담을 쌓았다. 일부는 침수 피해를 당한 사동1리 주택지 주변과 하천을 정비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복구에 참여한 이들은 50명은 족히 돼 보였다. 공무원은 물론 울릉청년단과 사동의용소방대, 사랑 실은 교통봉사대 등 각종 사회단체 회원과 주민이 함께 힘을 보탰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이들의 피해 복구 작업은 오후 4시가 넘도록 이어졌다.

울릉도에 주둔하는 해군 1함대 사령부 118 조기경보전대 소속 장병 50여 명도 복구에 힘을 보탰다. 이들은 이날 배수로가 막혀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울릉초등학교 뒤편 하천 복구 작업에 투입돼 배수로에 쌓인 토사와 각종 퇴적물 제거 작업을 벌였다. 해군 관계자는 "폭우로 인한 피해 복구가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 인력 지원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복구작업엔 굴삭기 11대를 비롯한 중장비 17대와 공무원, 주민 400여 명이 참여했다. 2일엔 울릉군 여성단체협의회 회원 100명과 울릉군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자 50명, 울릉경찰서 직원 20명도 복구작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울릉군은 오는 7일쯤이면 응급복구가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방재'하천을 담당하는 최덕현 계장은 "피해가 워낙 커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복구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 정도 속도라면 7일엔 일주도로 전 구간 통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울릉도에는 제10호 태풍 라이언록의 간접 영향으로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400㎜ 가까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울릉읍과 서면의 주택 35채와 자동차 15대가 물에 잠겼고, 울릉읍 사동리 가두봉 피암터널이 산사태로 붕괴하는 등 도로시설 35곳이 파손됐다. 32가구 6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산사태 현장에서 응급조치하던 근로자 1명은 중상을 입어 육지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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