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회관서 올해의 중견작가전…회화·서예·조각 5인 작가 참여
대구 미술계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는 역량 있는 작가들이 꾸미는 '올해의 중견작가전'이 18일(월)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평론가를 비롯한 미술계에서 추천한 회화부문 송광익, 김영세, 박승수와 서예부문 노상동, 조각부문 고관호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부제목인 '비움과 채움'은 주제에 따라 작가를 선정한 것이 아니라, 선정된 작가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작품을 대하는 열린 태도, 삶을 관조하는 자세, 존재를 바라보는 큰 시각을 아우르기 위해 붙인 것이다.
송광익 작가의 '지물'(紙物) 시리즈는 연속되는 'ㅛ'자 형의 종이로 만든 단단한 기초 위에 종이의 길이와 열림과 접힘, 찢김과 잘림의 변주에 따라 다양한 조형을 보여준다. 송 작가는 "무수한 종이들이 만들어 내는 공간성과 빛의 굴절, 반투명성, 서로 부딪힘과 흔들림, 그리고 공간과 공간을 통하게 하는 투과성을 드러내고 싶었다" 고 설명했다.
김영세 작가는 화면에 물감을 칠하고 이를 걸레로 닦아내어 형상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 '오래된 미래'를 선보인다. 박승수 작가는 종이컵, 계란판 등을 화면에 반복적으로 붙여 색면을 만들고, 조형하고, 때로는 슬로건을 붙이기도 한다. 작품 'Untitled Festival'은 실현불가능한 꿈과 이를 대면해야 하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노상동 작가는 전통적 여백 개념을 현대적 공간 개념으로 바꿔 문자성 속에 숨어 있는 상형성을 드러내고자 했다. 작품 '난정유감'은 행서체의 324글자로 이뤄진 왕희지의 '난정서'(蘭亭序)를 다양한 서체로 바꾸고, 순환적인 곡선의 리듬감으로 서예의 시간성과 조형성을 살려냈다.
고관호 작가의 조각 작품은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에서 출발한다. 있는 듯 하지만 없고, 없다고 단정 지으려면 살아나는 존재의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고자 했다. 작품 '모호함에 대해'는 수직과 수평으로 연결된 작은 입방체가 이어져 규칙적이고 정교하게 용접한 철 구조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구조물은 당당하게 걷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지만, 형상은 뚫린 공간으로 표현되고, 안과 밖, 선과 면을 구분하지만 그렇지 않는 '모호함'의 역설을 담고 있다. 전시 기간 매일 오후 2, 4시 도슨트 프로그램이 실시된다. 추석 당일은 오후 1시에 개관한다. 9월 18일(월)까지. 053)606-6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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