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영남대 등 年 5만원 거둬, 대출 제한·시험기간 출입금지
올 2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준비를 하는 김모(26) 씨는 '울며 겨자먹기'로 도서관 이용료 5만원을 내고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다. 김 씨는 "후배들에게 학생증을 빌리기도 눈치가 보여 이용료를 내기는 하지만 뭔가 학교가 매정하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다"고 털어놨다.
대구의 일부 대학이 졸업생들에게 도서관 이용료를 받는 정책을 펴 취업준비생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 취업 못 한 것도 서러운데 학교 측에서 이용료까지 요구하니 서럽다는 반응이다.
경북대는 책을 대출하는 명목으로 졸업생을 대상으로 연회비 5만원을 받고 있다. 연회비를 내더라도 재학생 시절과 대우가 같진 않다. 시험 기간에는 원칙적으로 도서관 이용을 금지하고 책 대여 권수도 10권에서 5권으로 줄였다. 경북대가 이런 식으로 졸업생과 지역주민에게 받은 연회비는 지난해 모두 7천47만원이었다.
지난해까지 졸업생들에게 보증금 명목으로 5만원을 받고 돌려줬던 영남대는 올해 5월부터는 졸업 후 1년 이상 지난 학생들에게 도서관발전기금 명목으로 연회비 5만원을 받고 있다. 지난해 영남대가 졸업생들과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받은 보증금이 4천650만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회비 수입만 4천만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반면 계명대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등은 졸업생들에게 도서관을 무료 개방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일부 재학생은 취업이 확정되지 않으면 졸업을 아예 미루기도 한다.
해당 대학들은 재학생 위주로 운영되는 대학 특성상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영남대 관계자는 "장소가 협소하고 재학생들의 불만도 넘쳐 부득이하게 방침을 바꿨다"고 밝혔다. 재학생들은 등록금을 내면서 이용하는 만큼 졸업생들도 이용료를 내는 것은 당연한 처사라는 것이다. 경북대 관계자는 "예전에는 도서관'주차장 이용료 등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졸업생과 재학생 간에 서로 불만을 제기하는 일이 빈번해 어떻게 처리할지 골치아프다"며 "극심한 취업난때문이라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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